수출까지 챙기는 김현종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이 통상에 이어 수출 업무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무역투자실 등 산업부 내 수출 관련 업무는 원래 1차관실 소속이었는데, 지난달 통상교섭본부가 출범하면서 이곳으로 관할이 넘어온 데 따른 것이다.

김 본부장은 24일 수출 관련 유관기관장을 소집해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KOTRA와 무역보험공사,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단체 기관장이 참석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요구하는 미국 측의 논리에 ‘당당한 대응’을 강조한 데 이어 수출 관련 상대국 규제에도 강공으로 맞서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와 관련,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양자와 다자채널을 통해 적극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산 철강 제품 등에 대한 미국 측의 반덤핑 공세에 대해서도 “국제규범을 위반하는 반덤핑 판정 등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탈세계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수출 확대 유지가 쉽지 않으며 특히 동북아는 해양세력과 대륙세력 간 패권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지정학적 단층지대가 됐다”며 “미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의존하는 취약한 수출 구조를 바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인도 유라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과 포괄적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