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정부 대책은 중소 조선사 지원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조선업계에선 정부가 조만간 중견 조선사 재편방안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중견 조선사 재편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중견 조선사는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대한조선, 대선조선 등이다.

시장에선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성동조선과 STX조선의 합병설이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달 말까지 경영진단 실사를 진행 중이다. 또 산업은행은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한 STX조선에 대한 실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두 조선사의 도크 위치는 경남 통영(성동조선)과 창원(STX조선)으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주력 선종도 겹치지 않는다. 성동조선은 아프라막스나 수에즈막스급 등 중대형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이 주력 선종이고 STX조선은 이보다 작은 중형 유조선(MR탱커)과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이 주력이다.

채권단은 두 조선사의 실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으면 독자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재편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두 조선소 모두 올해 안에 일감이 바닥나기 때문에 고정비를 대폭 줄여야 한다”며 “우량 사업부문을 떼어내 합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선조선은 독자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채권단은 대선조선의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회계법인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독자생존을 추진 중인 대한조선은 성동조선, STX조선을 포함한 재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큰 그림을 가지고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