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3일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전기전자업종이 이날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공개도 전기전자업종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저가매수세와 함께 세제개편안 통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지수를 밀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을 추가 파병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정치 불확실성을 완화시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연설 후 트럼프 정책에 대해 반대를 하던 존 메케인 상원의원이 트럼프가 올바른 방향으로 큰 걸음을 내딛었다고 말했다"며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간극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증시에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특히 반도체 업체들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 연구원은 "PC, 서버와 모바일 등 제품 믹스 최적화에 따라 수요가 예상보다 증가하면서 D램과 낸드(NAND) 칩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짙었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1.3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반도체와 은행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고,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 공개도 호재다. 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발표는 전기전자 업종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중국 상품선물시장의 야간시장에서 철광석(-4.32%), 철근(-4.19%)이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종목들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 후반 열리는 잭슨홀 미팅은 시장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로존 경기가 주춤하고 있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변수가 이날 국내 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