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독자적인 위성 위치확인시스템(GPS)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 19일 GPS 위성 ‘미치비키 3호기’를 탑재한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위치 정보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된 이 위성은 이날 오후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로켓에 실려 발사돼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 오는 10월 4호기 위성까지 발사에 성공하면 2018년부터 본격적인 위치 정보 서비스 운용에 들어가게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치비키 3호기 발사로 민간에서 정확한 위치 정보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에서 차량과 운전자 위치를 파악하는 데 새 위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위성과 미국이 구축한 GPS 위성 시스템을 조합하면 위치 정보 오차는 1m 이하로 줄어든다. GPS 정보 수신 기능을 갖춘 특수 수신기 오차 범위는 6㎝ 수준으로 줄어든다. 4호기 위성까지 발사되면 위성 중 한 대는 항상 아시아 지역 상공에 있어 위치 정보 데이터를 24시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일본 정부는 일본판 GPS 기술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호주 등의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2023년까지 GPS 기능을 갖춘 위성 7대를 운영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위치 정보 서비스를 활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