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없어 ‘추운 공대’는 옛말 … 공대 따뜻해졌다
부경대 분석 결과, 여학생 공대 입학비율↑중도 탈락률↓

여학생이 적어 ‘Chilly Campus(차가운 대학)’로 불리던 공대에 대한 여대생들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경대학교 이공계 여성인재 진출 및 활용촉진 사업단(단장 윤종태‧인쇄정보공학과 교수)은 최근 여학생들의 공대 입학비율은 늘고 중도 탈락률도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부경대 공대의 여학생 입학비율은 2012년 26.5%(전체 1970명 중 522명)에서 2016년에는 37.3%(전체 1784명 중 666명)로 높아져 큰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2005년 4.5%에 달하던 부경대 공학계 여대생들의 중도 탈락률은 2016년 0.95%로 12년 사이 크게 낮아졌다. 공학계에 진학했다가 적성 등의 이유로 전공을 많이 바꾸던 여학생들이 지금은 잘 바꾸지 않는다는 의미다.

공학계 남학생들의 중도 탈락률은 2005년 1%, 2016년 1.21%로 큰 변화는 없었다.

공학계 학생들의 연도별 중도 탈락률은 2005년 남학생 1%, 여학생 4.5%로 큰 차이를 보이다가 2012년에는 남학생 1.7% 여학생 1.8%로 좁아졌다. 2014년에는 남학생 1.8%, 여학생 1.6%로 처음으로 역전한 후 2016년 남학생 1.21%, 여학생 0.95%로 그 폭이 유지되면서 중도 탈락률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공대 선택에도 주관이 뚜렷해지고 있다. 여학생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공대를 택한 까닭을 물었더니, ‘수능 성적에 맞춰서’가 2012년 40.4%에서 2016년 31.7%로 줄어들었다.반면 ‘대학보다 학과가 마음에 들어서’는 2012년 22.5%에서 2016년 23.7%로 늘었고, ‘체험교실 참여로 인한 공대 인식변화’가 2012년 7.1%에서 2016년 18.6%로 크게 높아지는 등 공대에 대한 여학생들의 인식이 좋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경대는 2006년 교육부의 여학생 공학교육 선도대학 지원사업에 처음 선정된 이후 11년째 여성 과학기술인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종태 단장은 “공학계열이 남자들만 할 수 있는 무거운 것을 들고 험한 일만 하는 분야가 아니라는 인식이 여학생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대학알리미’를 통해본 공학계 여학생 수(2015년)는 부경대가 252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전북대 1975명, 부산대 1877명, 경북대 1723명, 영남대 1678명, 한양대 1233명, 홍익대 914명 등의 순을 보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