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서울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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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은 초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폭 유형은 언어폭력·집단따돌림(왕따)·스토킹·신체폭행 순이었다. 방과중 쉬는 시간에 같은 학교 동급생에게 학폭 피해를 입는 비중이 높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지난 3월20일부터 4월28일까지 6주간 초4~고3 학생에게 학폭 관련 경험과 인식 등을 온라인으로 조사했다. 전체 대상 학생의 93.3%인 68만4116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답한 학생은 9105명으로 조사 대상의 1.3%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1만13명)보다 0.1%포인트(908명) 줄어든 수치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교 6512명(3.2%) 중학교 1582명(0.7%) 고교 974명(0.4%) 순이었다. 초교는 0.2%P, 중학교는 0.1%P 감소했고 고교는 지난해와 동일했다. 학폭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41%)이나 같은 학년(34.9%)의 동급생인 경우가 76%에 달했다.
<그래프>학폭 가해자 유형 / 출처=서울교육청 제공
<그래프>학폭 가해자 유형 / 출처=서울교육청 제공
언어폭력(34.5%) 집단따돌림(17.1%) 스토킹(12.6%) 신체폭행(11.6%) 등의 유형별 학폭이 발생했다. 교실·복도·운동장 등 학교 안(65.7%)에서의 학폭 사례가 학교 밖보다 많았다. 주로 쉬는 시간(30.9%)에 학폭이 발생했고 하교 이후(17.1%) 점심시간(15.2%) 수업시간(8%) 등이 뒤를 이었다.

학폭 가해학생 응답률은 0.4%(2568명)로 작년 같은 조사보다 0.1%P, 학폭 목격학생 응답률은 3.5%(2만4072명)로 0.3%P 각각 감소했다. 학폭 목격 후 77.9%가 주변에 알리거나 도와준 반면 21.4%는 모르는 척 방관했다고 답했다.

학생 10명 중 8명(79.8%)은 학폭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 가족(49.1%)에 알리는 게 대다수였다. 이어 학교(13.4%) 친구·선배(11.1%) 117학교폭력신고센터(2.1%) 순으로 조사됐다.

학폭 피해를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28.1%) “스스로 해결하려고”(18.2%) “알려도 해결 안 될 것 같아서”(15.4%) “더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서”(15.3%) 등을 꼽았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토대로 단위학교별 학폭 발생 유형과 실태, 취약점을 파악해 사안별 처리방안과 예방대책을 수립토록 했다. 현장 중심 맞춤형 학폭 예방 및 대책을 강화하고 평화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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