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 만류하던 박지원 "지도자 죽이는 선거 안돼 … 국민의당 함께 가야"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를 두고 내분이 일고 있는데 대해 "지도자를 죽이는 선거는 안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당은 함께 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우리의 지도자를 뽑는 선거이지, 우리의 지도자를 죽이는 선거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전당대회의 시대정신은 우리당의 정치적 베이스이자 자산인 호남을 지키면서 전국정당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길을 찾고, 당의 소중한 가치인 햇볕정책의 계승 및 발전을 모색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 거대 양당들의 선택을 강요당하는 '캐스팅 보터'가 아닌 국민을 위해 국회를 주도하는 '리딩 파티'가 되는 길을 모색해서 국민과 당원 앞에 다시 태어나는 혁신의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날은 어둡고 길이 멀수록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의 밝은 지혜를 모으고 더 많은 사람들의 어깨를 걸고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회의에서 세 주자 측의 의견 취합결과 결선투표 도입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측은 '지지자 결집 효과'를 강조하며 1차 투표에서 당대표 선거 승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천 전 대표 측은 전대 판세를 고려하기에 앞서 안 전 대표가 출마 뜻을 접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 10여명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여 논의한 끝에 이날 오후 안 전 대표와 면담을 해 출마 철회를 요청키로 했다.

또 국민의당 원로들이 속해있는 동교동계는 8일 회동을 통해 안 전 대표 출당 추진 방안 등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