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포트] 조선 빅3, 상반기 선방했지만 '일감절벽'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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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황 전망
![[산업리포트] 조선 빅3, 상반기 선방했지만 '일감절벽' 본격화](https://img.hankyung.com/photo/201707/AA.14400393.1.jpg)
○대우조선 사상 최대 이익 예고
![[산업리포트] 조선 빅3, 상반기 선방했지만 '일감절벽' 본격화](https://img.hankyung.com/photo/201707/AA.14412632.1.jpg)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2조2997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해 네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5~2016년 ‘수주 절벽’에 따른 피해가 일감 부족으로 현실화되면서 매출은 급감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2조7208억원) 대비 15.5% 감소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5월 발생한 크레인 사고로 한동안 생산이 중단되면서 원가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협력사 보상금 등 약 1250억원의 실적 악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분기 단위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에서 체인지오더를 통해 실적을 개선, 크레인사고에 따른 차질을 상쇄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일감 부족의 여파로 매출은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현대중공업이 2분기에 매출 4조4150억원, 영업이익 1453억원을 올릴 것으로 관측(증권업계 평균)하고 있다.
○일감 절벽 우려
2015년과 2016년은 국내 조선업계에 ‘최악의 해’였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5억달러를 수주했다. 전성기이던 2007년(212억달러) 대비 2%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63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2013년 수주(277억달러) 대비 22% 수준이었다. 통상 수주에서 인도까지 2년에서 3년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는 일감 절벽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은 하반기 조선부문 수출 전망에 대해 “상선 인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시추 및 생산 해양플랜트의 인도 연기 등 부정적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의 큰 폭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생산 전망에 대해서도 “지속된 수주량 감소로 인도 시점별 건조량이 계속 줄어 전년 동기 대비 약 25.8% 감소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전방산업인 해운업계에서 글로벌 합종연횡이 활발한 것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 등의 컨테이너선사들이 잇달아 합병하면서 신규 선박 발주보다는 기존 선박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도크 가동을 중단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생산능력 축소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500여 명의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조선 역시 자구안에 따라 1000여 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감원해야 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