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 이야기 많이 듣고 입행 원하는 동기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소액 금융상품 가입경험 도움…솔직한 모습 보이는 것도 필요"


금융팀 = '100대 1의 경쟁률을 뚫어라!'
하반기 은행권 채용이 시작된다.

올해는 평년과 달리 상반기에 은행권 채용이 없어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은행들은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늘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경쟁률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해 은행에 입행한 선배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지난해 들어온 행원들의 입행 노하우를 들어봤다.
[금융권채용] 바늘구멍 은행 입행…"이렇게 하면 뚫을 수 있다"
◇ 전현우 국민은행 계장

국민은행에 들어오기 위한 가장 높은 관문은 자기소개서다.

내 장점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에피소드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또 부동산 분야에서 다른 은행보다 강점이 있어 이 분야에서 더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썼다.

논술 전형에서는 경제 신문과 라디오로 관련 상식을 꾸준히 쌓았다.

국민은행에서 발행하는 금융비타민을 읽으면서 은행에서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있었다.

1차 면접은 일반 면접과 팀을 이뤄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 면접, 인사팀과 보는 피드백 면접으로 진행됐다.

면접을 보기 전에 왜 국민은행에 들어가야 하는지 동기를 분명히 해 어떤 질문에도 한결같이 대답할 수 있었다.

PT면접에서는 면접관을 신경 쓰지 않고, 평소처럼 하려고 했다.

2차면접은 인적성 검사와 면접이 함께 진행됐는데, 국민은행에 왜 오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연수원에서 만난 동기들을 보며 대부분 자신만의 스토리와 매력이 있었다.

평소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그 매력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금융권채용] 바늘구멍 은행 입행…"이렇게 하면 뚫을 수 있다"
◇ 김정은 신한은행 행원

신한은행은 필기시험은 없었고 서류전형과 1차 면접, 최종 면접 순서로 진행됐다.

1차 면접은 토론 면접과 창의면접, 인성면접으로 구성된다.

10∼12명이 함께 하는 토론 면접은 토론 주제에 대해 1대 다수로 토론하는 방식이다.

얼마나 적극적이고 논리적으로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창의면접은 아이큐 테스트 같은 문제를 두 문제 정도 풀고 1분 정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다.

인성면접은 개인에 대해 좀 더 드러낼 수 있는 면접이다.

3∼4인이 한 조로 묶인 뒤 1명이 인성면접을 보면 나머지 2∼3명은 면접관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다.

자소서에 대한 것부터 입행 의지와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 가치관 등을 묻는다.

2차 최종면접은 6명이 한 조로 구성돼 돌발면접과 인성면접으로 진행된다.

돌발면접은 임의로 제시어 하나를 뽑고, 그 단어와 연결지어 1분간 자기소개를 하는 방식이고, 인성면접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궁금한 점을 묻는다.

은행 면접을 준비하면서 소액이라도 각종 금융상품에 직접 가입해 보면 좋다.

상품 안내장을 100번 읽기보다 직접 한 번 가입해 보는 것이 더 많은 경험이 된다.
[금융권채용] 바늘구멍 은행 입행…"이렇게 하면 뚫을 수 있다"
◇ 이현규 우리은행 계장

입행하기 위해 은행원인 선배들을 찾아다니면서 조언을 구했고 실제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됐다.

자기소개서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조언을 들었다.

서류 통과 후 면접은 자기 PR 면접과 세일즈 면접으로 진행된다.

3분 자기 PR 면접은 모의면접과 스터디를 통해 가능한 많이 연습해 면접장에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

세일즈 면접은 실제 현업에 있는 선배들을 대상으로 상품 판매를 연습했고, 최대한 구체적인 실사례를 넣으면서 설득하려 했다.

인성면접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이 나오기 때문에 예상 질문들을 만들어 준비했다.

특히 위비플랫폼 사업에 관심이 많아 핀테크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준비했다.

우리은행은 자격증이나 외국어를 보지 않아 자격증 공부보다는 자기소개서에 드러내고 싶은 경험과 은행원 이미지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우리은행에 입행하면 4년과정의 '우리사관학교'를 거치며 은행업무에 필요한 각종 자격증을 따게 된다.

이 때문에 입행을 준비하면서 금융 자격증에 열중하기 보다는 남들과 차별화된 점과 경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금융권채용] 바늘구멍 은행 입행…"이렇게 하면 뚫을 수 있다"
◇ 김기환 하나은행 계장

자격증이나 특별한 활동은 하지 않았다.

다만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이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자기소개서는 은행에서 원하는 인재상 중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또 나를 새롭게 꾸미기보다는 은행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중심으로 내 삶을 재조명하려 했다.

서류통과 후에는 인·적성시험, 1박2일 합숙면접, 임원면접 등을 거쳐야 한다.

적성문제는 문제집을 한 권 사서 혼자서 풀어보면 좋다.

상식도 문제집을 사서 몇 번 읽어 봤다.

하나은행 합숙면접에서는 인성면접, 폴리아트, 논술, 토론, PT, 인성검사까지 1박2일이 쉴 틈 없이 돌아간다.

필기시험에서 통과했다고 했을 때 스터디원을 모아서 면접을 준비했다.

면접이라 생각하면 자꾸 대답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아 솔직하게 얘기하려 노력했다.

또 스터디원들과 시간을 정해서 토론을 하고, PT면접도 해봐 실제 면접 때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할 수 있었다.
[금융권채용] 바늘구멍 은행 입행…"이렇게 하면 뚫을 수 있다"
◇정윤호 농협은행 계장

대학생 때 투자대회나 금융 관련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기본적인 자격증들은 취득했다.

특히 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증을 준비해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자기소개서에서는 본인이 신뢰가 가고 정직하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관련 사례를 소개했다.

필기시험을 준비해 인적성 관련 문제들을 최대한 많이 풀어봤다.

논술과 토론은 스터디를 함께하는 친구들과 현재 이슈가 되는 주제를 선택해 토론하고 토의하면서 기본적인 개요를 만들어 놨다.

평소에 뉴스를 자주 보는 것도 도움이 됐다.

인성면접에서는 최대한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목소리를 조금 더 크게 하고 정확하게 발음하려고 했다.

세일즈 면접에서는 보유한 상품과 고객의 필요가 딱 맞는지 따져 신뢰를 얻으려 했다.

은행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대외활동을 많이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또 돈을 다루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항상 침착하려 노력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