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산업생산은 건설업과 광공업 생산이 줄면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4월부터 시작된 생산 감소가 3개월째 이어진 것이다. 소매판매는 화장품, 의복 등의 판매 호조로 1.1%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5.3% 늘었다. 생산은 줄어든 반면 소비와 투자 등 지출은 늘어 경기가 혼조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 같은 모습은 분기별 성장률에서도 확인됐다. 엊그제 한국은행은 올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라고 밝혔다. 지난 1분기 1.1%를 기록, 여섯 분기 만에 처음으로 0%대 성장을 벗어났던 것이 다시 0%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이에 비해 민간소비는 2분기 0.9% 늘며 지난해 4분기 이후 계속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과 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이어가던 경기가 2분기로 넘어오면서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다. 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세가 한풀 꺾인 데는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일시적인 재고 조정의 영향일 수도 있고 수출이 줄어든 탓일 수도 있다. 2분기 수출은 전분기 대비 3% 줄었다. 5월 초 출범한 새 정부의 정책이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새 정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 4월 기준치인 100을 넘어선 데 이어 5, 6월 각각 108.0과 111.1로 급등한 것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8월 전망치가 92.4를 기록, 15개월 연속 기준(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려를 대변하고 있다.

향후 경기가 다시 살아날지, 부진에 빠질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제는 정부 정책이 본격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정부가 3% 성장을 달성하고 기업의 우려도 불식시킬 정책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