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의 날' 축사…"노풍 일으켰고 촛불 확산시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인터넷언론의 발달은 시대의 필연이었다"며 "민주주의가 인터넷언론을 발전시켰고, 인터넷언론은 민주주의를 성숙시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7년 인터넷신문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IT 발달과 권위주의 졸업이 인터넷언론의 토양이 됐다.

김대중 정부 시대에 인터넷신문이 시작된 것은 바로 그런 배경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그 후로 인터넷언론은 2002년 대선에서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을 일으켰고, 작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는 촛불을 확산, 지속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인터넷 매체 수가 7천 개에 육박해 최근 10년 사이 200배나 늘어났다"며 "인터넷 매체는 종이신문의 16배나 되고, 1인 미디어도 확산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수동적인 언론 수용자에서 머물지 않고, 뉴스의 생산자와 유통자를 겸하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빛에는 그림자가 따른다"며 "인터넷언론의 고속성장에 따른 과당경쟁은 선정주의를 낳을 수 있고, 속보경쟁은 정확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심지어 가짜뉴스가 생산, 유통되기도 한다"고 문제점을 언급했다.

그는 본인이 21년 동안 신문기자로 살면서 '논평은 자유다.

그러나 사실은 신성하다'라는 영국 가디언지 편집장 찰스 스콧의 명언을 늘 되새기곤 했다며 인터넷 언론인들과 이 말을 공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인터넷언론을 통해 다양한 여론이 균형 있게 형성되고, 국민과 국민, 국민과 정부가 더 활발히 소통하도록 성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