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예상 뛰어넘은 심각한 타격
'선방'한 LG생활건강도 화장품은 매출·영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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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 헤라, 라네즈, 아이오페, 마몽드, 려 등을 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은 매출과 이익 모두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은 1조2050억원으로 작년보다 16.5% 줄었다. 영업이익은 1016억원, 순이익은 774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57.8%, 59.8%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국내 사업 매출은 8055억원으로 작년보다 22.5% 줄었고 영업이익은 826억원으로 58.6% 급감했다. 해외 매출은 4085억원으로 작년보다 2.1% 줄었고,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59.6%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이 작년보다 14.7%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이 올해 1분기 4190억원에서 2분기 222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고 추정했다.
다른 계열사들의 2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던 이니스프리는 1535억원의 매출과 2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동기보다 각각 28.1%, 64.6% 감소한 수치다. 에뛰드 매출도 30.7% 줄어든 586억원에 그쳤고 5억원의 영업손실까지 냈다.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 직원에게 주는 상반기 성과급 지급을 보류했다. 성과급 지급 보류는 2006년 지주사 전환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은 LG생활건강도 화장품 부문에선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화장품부문 매출은 7812억원, 영업이익은 1487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각각 4.7%와 2.7% 감소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드 보복으로 화장품 업종의 면세점 채널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컸다”며 “중국인 매출 기여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