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영업익 4000억 줄었다…하반기 신차 앞세워 극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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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영업이익 1.3조
상반기 영업이익 3조 아래로…순이익 34%↓
상반기 영업이익 3조 아래로…순이익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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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중국 시장이 장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판단하고 하반기에는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짜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신차를 앞세워 판매 감소 극복에 나설 전망이다.
◆ 상반기 영업익 16%↓…순익은 1.2조 급감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2017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59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들어 6개월 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 하락했다. 작년 상반기 3조원을 웃돈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4000억원 넘게 줄었다. 2014년까지 4조원이 넘던 상반기 영업이익은 올들어선 급기야 3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조3445억을 기록, 전분기(1조2508억원)보다는 7.5% 늘었지만 증권가 전망치 평균(1조5300억원)에 훨씬 못미쳤다. 이는 작년 2분기보다 23.7% 줄어든 것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반토막이 나면서 실제로 거둬들인 이익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4% 하락한 2조3193억원을 거뒀다. 작년 상반기 대비 무려 1조2128억원이 빠졌다.
영업이익률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작년 상반기 6.6%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5.5%로 1.1%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면서 "미국 등 수요 둔화지역의 인센티브 상승과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 불확실성 지속…SUV·친환경차 라인업 확충
현대차는 남은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단기간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되는 데다 업체 간 경쟁 심화와 시장 환경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확충과 함께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할 방침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 6월 출시한 코나의 판매 지역을 유럽, 미국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2020년까지 점진적인 SUV 라인업 확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중국 판매 감소세의 경우 현지 전용 모델 출시 등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다.
구자용 재경담당 상무는 “현재 단기적인 방안보다는 딜러 안정화 등 장기적 동력 축적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국 전용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은 차량 내 정보통신(IT) 기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이를 고려해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등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소형 SUV 코나 전기차(EV)와 수소연료전기차(FCEV)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 상무는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며 “코나 전기차와 중국 전략 모델인 위에둥 전기차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