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여야 대표 등 정관계 인사와 시민 발길 이어져
25일 발인·노제 후 나눔의집 안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성남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는 24일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관계 인사와 일반 시민의 조문이 이틀째 이어졌다.
'깊은 슬픔'…김군자 할머니 빈소 이틀째 애도 행렬
이 국무총리,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에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이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나눔의 집 원장 원행 스님, 부원장 효련 스님과 만나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나라다운 나라가 되려면, 하나는 나라가 못 나서 곤욕 겪으신 국민께 위로를 드리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게 보답해드리는 일"이라며 "이제 막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5년 협상이 잘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구나 당사자가 수용하지 않은 협상이 무슨 소용 있느냐. 여성가족부 등 부처가 여러 가지 궁리하고 있을 것이다"라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현 정부의 방침에 관해 짧게 언급했다.
'깊은 슬픔'…김군자 할머니 빈소 이틀째 애도 행렬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정오께 조문하고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위로했다.

이 할머니가 "화해·치유재단 해체하고 10억엔 돌려주고 나서 증서를 가져오라"라고 요청하자 이 대표는 "대통령이 재협상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위안부 합의는 무효다.

파기는 우리한테 책임 있는 게 아니라 일본 측에 있다.

빨리 제대로 사과하라, 재협상이다'라는 당의 입장을 정해 오늘 오전에 발표했다"고도 했다.
'깊은 슬픔'…김군자 할머니 빈소 이틀째 애도 행렬
오후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각 당 대표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추 대표는 조문 후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대화하면서 "반드시 사과드리게 하겠다.

만천하에 잘못했다고…"라고 말하는 순간 감정이 북받치는 듯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깊은 슬픔'…김군자 할머니 빈소 이틀째 애도 행렬
추 대표보다 10분가량 늦게 도착한 같은 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조문 후 이 할머니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우 원내대표는 위안부 문제에 관해 "피해자들이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 끝나는 것이지, 그게 아니면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보다 조금 앞서 빈소를 찾았다.
'깊은 슬픔'…김군자 할머니 빈소 이틀째 애도 행렬
이 대표는 "전에 외교부 장관 만났을 때도 (2년 전 위안부 합의) 이건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일이라고 했고, 많은 국민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정치권이 해결할 테니 할머니들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성남시의회 김유석·최만식 의원 등 시의원 9명이 아침 일찍 조문했고 소녀상 농성 대학생 공동행동 '희망나비'를 대표해 대학생 7명이 조문하는 등 시민단체 회원, 정치인, 학생, 일반 시민 등 각계 인사의 조문이 종일 이어졌다.

나눔의 집은 25일 오전 8시 30분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한 후 나눔의 집 역사관 앞에서 1시간여 동안 노제를 열 예정이다.

노제를 한 뒤 서울 양재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하고 유해는 나눔의 집 법당에 안치하기로 했다.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