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연수입 12조 '9년째 동결'…미국은 하버드대만 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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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원가 공개' 압박받는 대학
대학기금 격차는 더 심각
사립대 기금 8조2000억
하버드대 5분의 1 수준
대학기금 격차는 더 심각
사립대 기금 8조2000억
하버드대 5분의 1 수준
국내 사립대 전체의 연간 수입은 12조3453억원(2015년)이다. 하버드대가 같은 해 벌어들인 돈이 45억달러(약 5조773억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멍가게’ 수준이다. 미래를 위해 적립해둔 대학기금의 격차는 더 심각하다. 국내 사립대 기금 전체(8조2078억원)를 합해도 하버드대(358억달러, 약 42조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미국이 대학에 얼마나 자원을 집중시키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등록금을 깎고, 대입전형료와 입학금을 없애라고 하는 등 수입을 줄이라고 강요하는 국내 현실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학의 가장 큰 특징으로 풍부한 재원을 꼽는다. 재정수입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하버드대의 2015년 수입만 해도 2006년(29억달러)과 비교해 55% 늘었다. 하버드대는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서 “최신 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 온라인 수업 등 교육 비용의 증가 등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경로도 다양하다. 등록금 비중은 20%(2015년 기준)에 불과하다. 가장 큰 수입원(36%)은 기금을 운용해서 얻은 수익으로, 연간 16억달러(약 1조8025억원)에 달한다. 정부 및 각종 재단에서 나오는 연구지원금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8%로 높은 편이다. 대학을 연구개발(R&D)의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학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기는 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일류대학’ 건설을 목표로 연간 수조원의 재정을 투입 중이다. 1998년 장쩌민 당시 주석이 시작한 985공정은 연간 300억위안(약 5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시진핑 주석 역시 총서기에 취임한 2012년 18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세계 일류대학 육성을 국가 비전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일본 역시 사립대에 지원하는 예산이 4311억엔(약 4조3261억원, 2015년)에 달했다. 사립학교진흥조성법에 따라 일본 정부가 사립대의 경상비(인건비, 교육연구비) 등을 보조해주는 방식이다. 전체 고등교육 재정 중 사립대 지원액이 23.6%고,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비중은 5.6%(지난해)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국내 사립대의 수입은 10여 년째 그대로다. 대입전형료로 장사를 한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지만 전체 사립대 수입은 2006년 12조3244억원에서 2015년 12조3453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정부 지원도 학생 장학금 위주로 바뀌면서 대학에 직접 투입되는 예산은 1조6187억원(2015년)에 그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전문가들은 미국 대학의 가장 큰 특징으로 풍부한 재원을 꼽는다. 재정수입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하버드대의 2015년 수입만 해도 2006년(29억달러)과 비교해 55% 늘었다. 하버드대는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서 “최신 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 온라인 수업 등 교육 비용의 증가 등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경로도 다양하다. 등록금 비중은 20%(2015년 기준)에 불과하다. 가장 큰 수입원(36%)은 기금을 운용해서 얻은 수익으로, 연간 16억달러(약 1조8025억원)에 달한다. 정부 및 각종 재단에서 나오는 연구지원금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8%로 높은 편이다. 대학을 연구개발(R&D)의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학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기는 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일류대학’ 건설을 목표로 연간 수조원의 재정을 투입 중이다. 1998년 장쩌민 당시 주석이 시작한 985공정은 연간 300억위안(약 5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시진핑 주석 역시 총서기에 취임한 2012년 18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세계 일류대학 육성을 국가 비전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일본 역시 사립대에 지원하는 예산이 4311억엔(약 4조3261억원, 2015년)에 달했다. 사립학교진흥조성법에 따라 일본 정부가 사립대의 경상비(인건비, 교육연구비) 등을 보조해주는 방식이다. 전체 고등교육 재정 중 사립대 지원액이 23.6%고,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비중은 5.6%(지난해)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국내 사립대의 수입은 10여 년째 그대로다. 대입전형료로 장사를 한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지만 전체 사립대 수입은 2006년 12조3244억원에서 2015년 12조3453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정부 지원도 학생 장학금 위주로 바뀌면서 대학에 직접 투입되는 예산은 1조6187억원(2015년)에 그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