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 10배 생생 '삼성 시네마LED'…122년 만에 극장 영사기 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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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LED, 롯데시네마 첫 상영
96개 LED패널 스스로 빛나 대낮에도 야외에서 상영 가능
관객들 "믿기지 않는다" 찬사
삼성 "세계 영화관 10% 점유"
96개 LED패널 스스로 빛나 대낮에도 야외에서 상영 가능
관객들 "믿기지 않는다" 찬사
삼성 "세계 영화관 10% 점유"
“오늘(2017년 7월13일)은 세계 영화사 교과서에 기록될 것입니다.”
영화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의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삼성전자 시네마LED 출시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네마LED는 영사기 없이 스크린 자체가 빛을 내며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영화관에서 영사기가 사라진 것은 세계 최초의 영화 ‘열차의 도착’이 프랑스 파리에서 상영된 1895년 이후 122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화질과 색상이 압도적인 이 제품을 앞세워 매출 확대는 물론 근본적으로 영화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압도적인 영상미 구현
이날 행사는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오른쪽)과 차원천 롯데시네마 대표(왼쪽)가 제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곧이어 전면에 설치된 거대한 흰색 스크린이 떨어지고 뒤에 있던 시네마LED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예고편이 상영되기 시작했다. 관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연기와 불꽃, 먼지 등 세밀한 표현에서 기존 영화 스크린과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명암비가 크게 높아져 화면 심도가 깊어지면서 일반 영화 화면인데도 3차원 영화와 같은 입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오상호 20세기폭스코리아 대표는 “놀랍고도 기가 막히는,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비밀은 시네마LED를 구성하고 있는 96개의 LED(발광다이오드) 패널에 있다. 삼성전자는 시네마LED만을 위한 LED 패널을 만들어 각각의 입자가 스스로 빛을 내며 영상을 표현하도록 했다. 기존 영사기는 빛을 흰색 천에 비추는 방식인 만큼 검은색이 어두운 회색 정도였지만 시네마LED는 입자가 꺼지면서 완벽한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다. 초점이 모든 화면에 걸쳐 균일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밝기도 압도적이다. 영사기는 14fL(풋램버트·1fL는 가로 세로 0.3m 면적에 촛불 하나를 켜놓은 밝기) 정도가 최대 밝기지만 시네마LED는 무려 146fL에 이른다. 밝은 대낮 풍경과 해가 뜨는 장면에서는 실제 자연에서처럼 눈부신 느낌이 들었다. 롯데시네마는 시네마LED가 처음 적용된 영화관인 월드타워점 슈퍼S관에서 14일부터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카3’를 상영한다. 차 대표는 “전국의 주요 롯데시네마를 중심으로 시네마LED를 적용한 상영관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영화관의 10% 장악할 것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세계 영화관의 10%를 시네마LED로 채우겠다는 의욕적인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기준 16만 개인 세계 영화 상영관 수는 신흥국 등의 경제성장과 소득 증가로 2020년 20만 개에 이를 전망이다. 최신 레이저 영사기 가격은 1억원 남짓으로 오디오 시스템과 스크린까지 합한 가격은 2억원 정도다. 2만 개를 시네마LED로 채우면 여기에 따른 매출은 4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시네마LED에는 지난해 인수한 하만의 음향시스템이 적용돼 삼성전자는 영화 상영 시스템 전체를 극장에 제공할 수 있다. 김 사장은 “미국과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시네마LED를 적용한 영화관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확대를 자신하는 이유는 시네마LED의 높은 경제성에 있다. 시네마LED는 10만 시간 넘게 재생할 수 있어 수시로 램프나 레이저 모듈을 교체해줘야 하는 영사기보다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
시네마LED는 야외 등 주변이 밝은 환경에서도 영화 상영이 가능해 관람 문화도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스토랑이나 어린이 놀이방에 영화관을 결합할 수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가 훨씬 정밀해진 만큼 게임이나 콘서트, 스포츠 등에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노경목 기자/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autonomy@hankyung.com
영화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의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삼성전자 시네마LED 출시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네마LED는 영사기 없이 스크린 자체가 빛을 내며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영화관에서 영사기가 사라진 것은 세계 최초의 영화 ‘열차의 도착’이 프랑스 파리에서 상영된 1895년 이후 122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화질과 색상이 압도적인 이 제품을 앞세워 매출 확대는 물론 근본적으로 영화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압도적인 영상미 구현
이날 행사는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오른쪽)과 차원천 롯데시네마 대표(왼쪽)가 제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곧이어 전면에 설치된 거대한 흰색 스크린이 떨어지고 뒤에 있던 시네마LED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예고편이 상영되기 시작했다. 관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연기와 불꽃, 먼지 등 세밀한 표현에서 기존 영화 스크린과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명암비가 크게 높아져 화면 심도가 깊어지면서 일반 영화 화면인데도 3차원 영화와 같은 입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오상호 20세기폭스코리아 대표는 “놀랍고도 기가 막히는,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비밀은 시네마LED를 구성하고 있는 96개의 LED(발광다이오드) 패널에 있다. 삼성전자는 시네마LED만을 위한 LED 패널을 만들어 각각의 입자가 스스로 빛을 내며 영상을 표현하도록 했다. 기존 영사기는 빛을 흰색 천에 비추는 방식인 만큼 검은색이 어두운 회색 정도였지만 시네마LED는 입자가 꺼지면서 완벽한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다. 초점이 모든 화면에 걸쳐 균일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밝기도 압도적이다. 영사기는 14fL(풋램버트·1fL는 가로 세로 0.3m 면적에 촛불 하나를 켜놓은 밝기) 정도가 최대 밝기지만 시네마LED는 무려 146fL에 이른다. 밝은 대낮 풍경과 해가 뜨는 장면에서는 실제 자연에서처럼 눈부신 느낌이 들었다. 롯데시네마는 시네마LED가 처음 적용된 영화관인 월드타워점 슈퍼S관에서 14일부터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카3’를 상영한다. 차 대표는 “전국의 주요 롯데시네마를 중심으로 시네마LED를 적용한 상영관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영화관의 10% 장악할 것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세계 영화관의 10%를 시네마LED로 채우겠다는 의욕적인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기준 16만 개인 세계 영화 상영관 수는 신흥국 등의 경제성장과 소득 증가로 2020년 20만 개에 이를 전망이다. 최신 레이저 영사기 가격은 1억원 남짓으로 오디오 시스템과 스크린까지 합한 가격은 2억원 정도다. 2만 개를 시네마LED로 채우면 여기에 따른 매출은 4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시네마LED에는 지난해 인수한 하만의 음향시스템이 적용돼 삼성전자는 영화 상영 시스템 전체를 극장에 제공할 수 있다. 김 사장은 “미국과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시네마LED를 적용한 영화관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확대를 자신하는 이유는 시네마LED의 높은 경제성에 있다. 시네마LED는 10만 시간 넘게 재생할 수 있어 수시로 램프나 레이저 모듈을 교체해줘야 하는 영사기보다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
시네마LED는 야외 등 주변이 밝은 환경에서도 영화 상영이 가능해 관람 문화도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스토랑이나 어린이 놀이방에 영화관을 결합할 수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가 훨씬 정밀해진 만큼 게임이나 콘서트, 스포츠 등에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노경목 기자/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