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세계 각국이 (경제)성장의 흐름을 살리기 위해 재정의 역할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며 “우리가 추경(추가경정예산)하겠다는 것하고 방향이 맞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 5부 요인을 초청해 오찬을 하고 “작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1%였는데 올해는 3.5%로 늘었고 내년에는 3.6% 정도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찬은 미국과 독일 순방을 다녀온 뒤 성과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정상들하고 열 분, 국제기구 대표들하고 세 분, 열세 분하고 (회담을) 했다. 우리나 다 고민이 비슷하더라”며 “성장이나 일자리, 거기에 지나친 불평등에 대한 걱정들”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추경을 편성하면 올해 우리도 잘하면 3% 성장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짧은 기간인데도 워낙 많은 일이 있어서 엄청난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국내에 들어오니까 국회나 정치 상황이 딱 그대로 멈춰 있다”고 공전 상태에 있는 국회에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정 의장은 “아마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시시비비를 따지기 이전에 정부·여당이 그래도 조금 더 큰 책임을 갖고 국회가 원만하게 돌아가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것 같다”며 “국민을 시원하게 해줄 청량제가 필요할 것 같은데 협치의 물꼬를 터야 국민이 시원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 국면에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