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으로 반등 노리는 CJ CGV
CJ CGV가 영화시장 성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대작 영화’가 줄줄이 개봉하는 만큼 반등 가능성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 CGV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600원(3.69%) 하락한 6만7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이후 20.0% 떨어졌다. 2분기 영화시장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것이란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신한금융투자는 CJ CGV의 2분기 영업이익을 53억원으로 추정했다. 중국 터키 베트남 등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낸 덕분에 연결기준으로는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11억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산했다. 성준원 연구원은 “2분기 흥행 영화가 없었던 탓에 관객이 0.8% 줄었다”며 “기대를 모았던 ‘리얼’ 등이 흥행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흥행 기대작들이 조만간 극장에 걸리는 만큼 반등 기회가 찾아올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개봉 6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긴 ‘스파이더맨:홈커밍’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배트맨 다크나이트’, ‘인터스텔라’ 등을 제작한 흥행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의 ‘덩케르크’도 오는 20일부터 상영작 대열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26일에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 인기 배우들이 총출동한 기대작 ‘군함도’(사진)가, 다음달 2일에는 ‘흥행 보증수표’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가 개봉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한국 영화 성적표는 2분기보다 3분기가 더 좋았다”며 “2분기 실적 부진 탓에 주가가 하락한 만큼 매수 기회로 삼아볼 만하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