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2년 연속 D등급 확정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산업 측에 당초 더블스타가 제시한 상표권 사용조건(사용요율 0.2%·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가능)에 따른 계약 체결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채권단이 결정한 사용요율은 유지하되,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측이 요구한 사용요율과의 차액을 현금으로 보전해 주기로 했다.
채권단이 금호산업에 주겠다는 차액은 847억원이다. 금호산업 측이 요구한 사용요율(매출 기준) 0.5%를 적용했다. 당초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제안한 사용요율(0.2%)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만 보전 기간은 금호산업 측이 요구한 ‘20년 의무사용’과 더블스타 측이 요구한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가능’의 중간 수준인 12년6개월로 산정했다. 금호산업 측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은 아니지만 한 발 양보해 일부를 차액 보전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채권단이 금호산업 측 의견을 일부 수용한 건 ‘더 이상 거절할 명분을 만들지 않겠다’는 방침에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제시한 조건은 합리성이 결여돼 있지만 원활한 협상을 위해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상표권 협상을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매각 마무리에 속도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 같은 내용의 상표권 사용 조건을 금호산업 측에 통보하고 오는 13일까지 회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채권단은 이날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경영평가를 D등급으로 확정하고 박 회장 등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통보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경영평가 D등급을 기록했다. 2년 연속 경영평가 D등급 이하일 경우 채권단은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다.
정지은/박재원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