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박준 시인 "힘든 일 많은 게 우리들 삶…같이 울면 조금은 힘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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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책마을] 박준 시인 "힘든 일 많은 게 우리들 삶…같이 울면 조금은 힘 되겠죠"](https://img.hankyung.com/photo/201707/AA.14249402.1.jpg)
산문집의 정서는 첫 시집과 비슷하다. 이번 책에서 그는 시집에서 만큼이나 상실감에 괴로워하고 많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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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박준 시인 "힘든 일 많은 게 우리들 삶…같이 울면 조금은 힘 되겠죠"](https://img.hankyung.com/photo/201707/AA.14248443.1.jpg)
“책에 친필 사인을 할 때 ‘울어요 우리’라고 썼어요. 대부분이 즐거운 일보단 슬프고 힘든 일이 많잖아요. 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울어서 달라질 일은 없겠지만요. 책 뒷부분에 ‘그래도 같이 울면 덜 창피하고 조금 힘도 되고 그러겠습니다’라고 적었는데, 그것도 하고 싶던 말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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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중에는 주변 사람이 했던 말을 그대로 옮긴 것도 있다. 이름도 밝혔다. ‘새벽에 걸려온 전화’ 편은 이문재 시인이 전화로 그에게 말한 내용이다. “슬퍼서 전화했다… 너는 어디 가지 말아라… 어디 가지 말고 종로 청진옥으로 와라.”
“아름다운 말이 대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친밀한 관계에서 주고받는 말이 굉장히 아름다운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저녁 먹었어? 저녁은 저녁밥 먹으라고 있는 거지’라고 하는 말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어떤 정서와 맞물리면 문학적으로 아름다운 말이 되더라고요.”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