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국내·국제 금융 정통한 경제관료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60·사진)는 “현재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비해 과도하다”며 “빚을 갚을 수 있도록 가계소득을 늘리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3일 말했다.

최 후보자는 이날 금융위원장 지명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금융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취임 이후 일자리 창출 기여 방안과 가계부채 문제, 서민·취약계층 지원 등을 고민하겠다”며 “기업 구조조정도 더 효율적인 체계를 갖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가계부채 이슈에 대해선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채가 과도해 소비의 발목을 잡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부채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부채를 잘 갚기 위해 가계 소득을 유지·향상시킬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민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최 후보자는 “서민금융은 우리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더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이날 최 후보자에게 8월에 내놓을 취약계층 지원 등 가계부채 종합대책안을 보고했다.

최 후보자는 새 정부의 금융정책 사령탑을 맡기에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국내외 금융정책과 민간 금융회사 경영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다. 그는 강원 강릉 출신으로 강릉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경제관료 중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으로 통한다. 옛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에서 국제금융 쪽에 오래 몸담았다.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시절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한·미, 한·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2011년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재직 때는 중국 재무부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기초를 닦는 작업을 담당했다.

금융정책·감독 업무에도 정통하다. 금융위 상임위원(2010년)을 거쳐 2013년부터 2년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민간 금융회사와 은행 경영 경험도 갖췄다. 2015년 SGI서울보증 사장을 지냈으며 올해 초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출입은행장 시절 산업은행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구조조정과 회생계획안을 짰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SGI서울보증 사장 시절 지하철로 출퇴근할 정도로 소탈한 스타일”이라며 “포용적 리더십으로 직원들의 신망도 두텁다”고 전했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1957년 강원 강릉 출생 △강릉고, 고려대 무역학과 졸업 △행시 25회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산업경제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총괄·보험담당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사장, 수출입은행장

이태명/정지은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