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 개인의 지식 습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처럼 정보 이용 욕구가 강해지는 시기에는 더 큰 효과가 나타났다.

29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세미나에서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문의 사회·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제19대 대선 직전인 지난 5월1~7일과 일반적 시기이던 이달 5~11일 두 차례 조사를 통해 신문이 개인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했다. 신문을 읽은 사람에게 시사 관련 질문을 여러 개 한 뒤 전체 질문 수 대비 정답을 맞힌 질문 수를 바탕으로 측정했다.

이를 표준화된 회계계수로 산출한 결과, 대선 기간 중 정치지식에 대한 신문의 학습효과는 0.071, 경제지식 학습효과는 0.082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기간엔 각각 0.001, 0.025에 불과했다.

이 교수는 “신문이 정보 욕구가 강한 시기에 정치·경제 분야 지식을 습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와 달리 지상파방송과 포털 등을 통한 뉴스 이용은 지식 학습 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개인의 소통 능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문을 많이 이용할수록 말하기, 쓰기, 듣기 등 사회적 소통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규 신문협회 회장(문화일보 회장)은 “신문이 생산하는 뉴스는 일반 소비재와 달리 국가와 사회를 발전시키고 시민 참여의식을 높이는 핵심 공공재”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