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 '워너크라이'와 유사"…일각서 '워너크라이' 배후로 北 지목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은 28일 유럽과 북미 지역을 전날 강타한 사이버 공격이 지난달 발생했던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와 비슷하지만, 더 정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랍 웨인라이트 유로폴 국장은 전날 발생한 사이버 공격에 대해 "또 다른 심각한 랜섬웨어 공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웨인라이트 국장은 이번 사이버 공격에 대해 "(지난달)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과 뚜렷한 유사성이 있지만, 더 정교한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악성 코드의 일종을 말한다.

상대방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해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뒤 이를 볼모로 잡고 금전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지난달 발생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은 전 세계 150개국의 전산망에 침투해 상당한 피해를 유발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바 있다.

영국 BBC는 당시 영국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커집단 '라자루스'(Lazarus)가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컴퓨터비상대응팀(US-CERT)도 이번 공격에 북한의 정찰총국이 연루돼 있다는 평가를 내부적으로 내렸다고 전했다.

유로폴은 랜섬웨어에 감염된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돈을 지불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감염 상황을 지역 경찰에 신고하고 인터넷에서 컴퓨터를 차단할 것을 조언했다.

웨인라이트 국장은 "이번 사이버 공격은 사이버범죄가 어떻게 규모 면에서 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업계에 사이버 보안 조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