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족보와 달리 사위와 외손까지 기록한 ‘내외보(內外譜)’가 일반에 공개돼 눈길을 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울산김씨내외보’ ‘금난최선생외손보’ 등 내외보와 중인(中人)이나 환관의 족보 등 족보 관련 고문헌 66종을 선보이는 기획전 ‘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를 27일부터 8월27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처음 공개되는 ‘울산김씨내외보’는 울산 김씨의 친손과 외손을 모두 기록한 족보다. 현존하는 내외보 중 가장 오래된 1687년 출간본이다. 등장 인물로 친손이 20%, 외손이 80%를 차지한다. 울산 김씨의 ‘사위’뿐만 아니라 ‘그 사위의 사위’, 혹은 ‘그 사위의 사위의 사위’까지 추적해 기록했다. 다만 사위와 외손의 이름만 기록됐으며 여성의 이름은 적지 않았다. 김효경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는 “중국에서 건너온 종법제도가 정착하면서 조선시대는 17세기 중반부터 장자 중심 사회로 변모했다”며 “내외보의 존재는 18세기 전까지 족보에서 외손의 혈연관계 역시 중시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 중간 신분층인 중인의 족보도 선보인다. ‘의과보’는 조선시대 의관을 선발하는 잡과시험인 의과에 합격한 사람들의 8대조와 장인, 외할아버지를 기록한 족보다. 자식을 낳을 수 없는 환관의 족보 ‘양세계보’ 등도 전시됐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