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당대표를 뽑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흥행 부진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관심이 집중되고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3일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 한국당의 경우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대세론’으로 인해 경쟁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여론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 다음달 2일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사전투표를 통해 당원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1만여 명의 핵심 당원을 한곳에 동원하는 ‘체육관 전당대회’를 열지 않는 대신 전당대회 당일 당대표, 최고위원들이 민생 현장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개표 결과는 국회에서 발표한다.

바른정당은 창당 주역인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썼던 방식을 빌려 호남권·영남권·수도권 등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열고 있다. 연설이 모두 끝나고 나면 권역별 투표 결과를 곧바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집중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투표 중간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바른정당은 오는 26일 대규모 전당대회 대신 1000명 규모의 ‘당원대표자회의’를 열어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강력한 라이벌 대결이 없는 데다 두 정당 모두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갖은 아이디어를 내고 있지만 흥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