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술(IT) 대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중국 3대 이동통신사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투자에 참여한다고 22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 네 명을 인용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 등 투자자들이 차이나유니콤에 100억달러(약 11조4300억원)를 투자한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은 상하이증권시장에서 700억위안(약 11조7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차이나유니콤은 혼합소유제 개혁의 일환으로 지분 일부를 매각할 예정이지만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투자유치 계약은 올여름까지 마무리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지난 4월 중국 상하이·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혼합소유제 개혁과 관련한 중대 사안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인터넷기업들과 중국 최대 보험사 차이나라이프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혼합소유제는 국유기업의 지분을 민간기업에 매각해 경영효율을 높이겠다는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개혁 방안 중 하나다. 차이나유니콤이 통신업종 중 ‘개혁 1순위’로 꼽힌 이유는 차이나유니콤을 비롯해 차이나모바일·텔레콤 등 중국 3대 국유 이통사 중 실적이 가장 저조하기 때문이다. 차이나유니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4% 줄었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 국유 항공사 동방항공도 물류 자회사 동방항공물류의 지분 45%를 레전드홀딩스 녹지금융 글로벌물류자산 데폰물류 등 네 개 민간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혼합소유제 개혁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지분 매각 규모는 약 23억위안이다. 동방항공 측은 “이번 지분 매각은 동방항공물류를 페덱스 DHL UPS 등과 같은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키워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