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선풍기로 더위 식히는 장하나. 아일랜드CC=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미니 선풍기로 더위 식히는 장하나. 아일랜드CC=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장하나 파이팅!” “김지현 나이스샷!”

따가운 햇살 속에서도 수백명의 관람객은 선수들의 호쾌한 드라이버샷에 쩌렁쩌렁 울리는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7(총상금 7억원)이 개막한 22일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CC(파 72·6592야드)는 우승을 노리는 선수와 이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팬클럽 환호성 쩌렁쩌렁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7] 무더위 잊은 갤러리들…"프로들 파워샷, 눈앞에서 보니 짜릿!"
출전선수 132명의 명품샷을 보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팬들은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장하나(25·비씨카드) 장수연(23·롯데) 성은정(18·영파여고) 등 장타자로 구성된 조에는 이른 아침부터 선수들의 부모님 뿐만 아니라 수십명의 팬이 몰렸다. 성은정이 이날 오전 첫 번째홀(10번홀)에서 깊은 러프로 볼을 보내자 갤러리 10여명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슬 젖은 풀숲을 헤치며 공을 찾아줬다.

김지현2(26·롯데)의 팬들은 ‘귀요미~ 김지현2 화이팅!!’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가방에 꽂고 다니며 응원전을 펼쳤다. 팬클럽 ‘귀요미’의 회원인 유경화 씨(경기 수원)는 “김지현2 선수는 주변에서 아무리 시끄럽게 굴어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이 강점”이라며 “관객에게 순수한 모습으로 잘 웃어주는 게 보기 좋아 팬이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2승을 올린 김해림(28·롯데)도 20여 명의 팬을 몰고 다녔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좌)·칩샷 날리는 김지현(우)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좌)·칩샷 날리는 김지현(우)
◆체감온도 30도 극복이 관건

대회 첫째날은 27도를 넘어선 낮기온에 바람조차 불지 않아 체감온도는 30도에 육박하는 더위 속에 치러졌다.

더운 날씨 속에서 선수들이 생수를 많이 찾으면서 1번홀에 비치된 생수통은 동이 났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수시로 얼음물을 마시며 더위를 달랬고, 이승현(26·NH투자증권), 박결(21·삼일제약) 등은 쉬는 시간에 집에서 싸온 수박 등 과일을 먹으며 무더위 속에서 수분을 보충했다. 장하나는 휴대용 선풍기를 가져와 쉬는 시간 틈틈이 더위를 식혔다. 대부분 선수는 우산을 펴들고 따가운 햇볕을 피했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부상을 입은 선수도 늘어난 분위기다. 박결은 왼쪽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1라운드를 마쳤고, 지난 대회까지 두 차례 우승한 김지현(26·한화)은 오른쪽 발목에 부상을 입어 분홍색 테이핑을 하고 나왔다.

아일랜드CC=서기열/양병훈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