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제품 티볼리 외에도 코란도 시리즈를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사진=쌍용차)
주력 제품 티볼리 외에도 코란도 시리즈를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사진=쌍용차)
'티볼리·G4 렉스턴만 팔리고 다른 제품 안팔리면 어떡하나.'

쌍용자동차가 티볼리와 G4 렉스턴으로 기울어진 제품 쏠림 현상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경영정상화를 이루는데 효자 노릇을 한 '코란도 삼총사' 수요가 위축돼 올 하반기 '코란도 살리기'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판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나온 코란도C가 예상 밖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쌍용차 국내영업을 총괄하는 최종식 사장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코란도C는 얼굴을 바꾼 신모델 교체 이후 판매량이 이전보다 줄면서 신차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등에 밀리면서 매월 700여대 선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회사가 어렵던 시절 코란도 패밀리는 내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티볼리의 성공적인 출시 이후로는 시장에서 코란도 가족이 찬밥이 되고 있다. 여기에 모델 노후화 등으로 상반기엔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티볼리는 쌍용차 내수 판매의 60%가까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G4 렉스턴이 가세하면서 쌍용차 제품군의 무게 중심은 티볼리와 G4 렉스턴으로 기울고 있다.
올초 전면부 디자인을 바꾸고 시장에 나온 코란도C. (사진=쌍용차 홈페이지)
올초 전면부 디자인을 바꾸고 시장에 나온 코란도C. (사진=쌍용차 홈페이지)
하반기엔 경쟁 업체가 선보이는 신차들이 경계 대상이다. 특히 티볼리와 G4 렉스턴을 견제하기 위한 현대·기아차의 신차 공세가 예상된다. 내달부터 현대차는 코나, 기아차는 스토닉을 본격 판매하는 등 티볼리 고객 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의 경우 쏘렌토 등이 상품을 보강해 G4 렉스턴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볼리와 G4 렉스턴이 경쟁차에 밀릴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코란도 삼총사의 시장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쌍용차도 내부적으로 코란도 삼총사 수요 위축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코란도 시리즈는 신모델 교체 이전까지 내수 살림에 보탬이 돼야 하는 임무를 띄고 있어서다. 내년에 픽업트럭 코란도스포츠 후속(Q200)이 나오는 데 이어 2019년에 코란도C 후속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그 이전까지 판매 물량을 유지해야 한다.

최근 쌍용차는 영업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오토매니저 100여명을 충원, 현재 대리점별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영업 인력이 적은 만큼 현장에서 차를 많이 팔려면 영업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스포츠는 내년에 2018년형 신모델로 교체된다"며 "제품 업데이트 등으로 시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