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게임 출시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올랐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급락했다.

엔씨소프트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만6500원(11.41%) 급락한 36만1000원에 마감했다. 21일 선보이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에 사용자들끼리 아이템을 사고파는 ‘거래소’ 기능을 뺐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거래소가 없으면 이용자들의 아이템 구매 횟수가 줄어들면서 실적도 꺾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엔씨소프트는 ‘12세 이상 이용 가능’ 등급을 받기 위해 거래소 기능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아이템 거래소 기능이 있는 리니지M에 대한 등급 분류 심의를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신청했다. 다음달 5일 거래소 기능이 들어간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겠다는 목표다.

계획대로 되면 리니지M 주가도 다시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게임 출시 초반에는 거래소 이용 제한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를 통해 판매할 아이템은 몇 달이 지나야 쌓이기 시작한다”며 “출시 초기에는 거래소 기능이 빠진 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전예약자가 500만 명에 이르는 인기 게임인 만큼 실적 개선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날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보유하던 주식 8000주(0.04%)를 전량매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