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US오픈 골프대회 공동 13위…켑카 16언더파 우승
켑카, 2011년 매킬로이 최다 언더파 기록과 타이
마쓰야마, 아시아 선수로 세 번째 US오픈 준우승


김시우(22)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7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천200만 달러)에서 공동 13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파72·7천72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기록하며 3오버파 75타의 성적을 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가 된 김시우는 공동 13위로 자신의 첫 US오픈을 마무리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6위였던 김시우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10위권 진입에도 아쉽게 실패했다.

한국 선수가 US오픈 10위 내에 든 최근 사례는 2011년 양용은(45)의 공동 3위다.

브룩스 켑카(27·미국)가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세계 랭킹 22위 켑카는 2015년 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 이후 투어 통산 2승째를 자신의 첫번째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216만 달러(약 24억5천만원)다.

2014년 유럽프로골프 투어 신인상 수상자인 켑카는 13번 홀(파3)까지 13언더파로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공동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뒷 조인 하먼이 12번 홀(파4) 보기로 한 타를 잃고 켑카는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켑카는 15,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반면 하먼은 13번 홀에서 또 보기를 적어내며 순식간에 5타 차가 됐다.

오히려 12언더파로 경기를 먼저 끝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켑카의 남은 홀에 결과에 따라 추격의 여지를 남겨놨으나 켑카가 오히려 3연속 버디로 치고 나가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하먼도 14, 16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뒤늦게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쓰야마와 하먼은 나란히 12언더파 276타로 켑카에게 4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켑카의 16언더파 우승은 US오픈 사상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이 됐다.

2011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한 사례가 있다.

올해는 파 72, 2011년은 파 71 대회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까지 코스 전장이 7천800야드를 넘는 메이저 대회 사상 최장 코스에서 열렸으나 올해 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5위(307.6야드)에 올라 있는 '파워 히터' 켑카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 이번 대회 켑카의 우승으로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는 7개 대회 연속 메이저 우승 경험이 없던 선수가 왕좌에 오르게 됐다.

2015년 PGA 챔피언십 제이슨 데이(호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마스터스 대니 윌릿(잉글랜드), US오픈 더스틴 존슨(미국), 브리티시오픈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PGA 챔피언십 지미 워커(미국) 순으로 메이저 첫 우승자가 연달아 탄생했다.

준우승한 마쓰야마는 아시아 선수의 US오픈 최고 성적 타이기록을 세웠다.

아시아 선수가 US오픈에서 준우승한 사례는 1985년 전쩌중(대만), 1980년 아오키 이사오(일본)에 이어 올해 마쓰야마가 세 번째다.

남자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는 2009년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양용은이 아시아 유일의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처음 메이저 우승의 영예를 안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이번 대회에서 4언더파 284타로 공동 21위에 올랐다.

김민휘(25)는 4오버파 292타로 공동 50위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