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이 홍준표 전 경남지사, 원유철 의원(5선), 신상진 의원(4선)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홍 전 지사와 원 의원에 이어 신 의원이 16일 출마를 선언했다. 한때 출마설이 돌았던 김병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나오지 않기로 했다.

당내에선 홍 전 지사가 앞서가는 가운데 원 의원과 신 의원이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전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서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한국당에 불리한 여건에서 홍 전 지사가 선전한 점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기류도 있다.

홍 전 지사는 ‘강한 야당’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당이 청·장년층 지지를 회복하려면 철저하게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고 정의와 형평을 지켜야 한다”며 “주사파 정권에 맞서기 위해선 그들 못지않은 이념적 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정치혁명’을 내세우고 있다. 원 의원은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패권정치·계파정치에 몰두했던 낡고 병든 정당을 젊고 건강한 열린 정당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또 홍 전 지사가 대선에서 수도권 유권자와 젊은 층의 지지를 받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한국당이 취약한 수도권과 젊은 층을 목표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인물 교체’와 ‘구태 청산’을 들고 나왔다. 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람이 바뀌어야 당이 바뀐다”며 “기득권을 완장 삼아 자신들만의 태평성대를 누려온 사람들로는 한국당을 혁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당의 지도적 위치에 있으면서도 국민에게 좋은 평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당을 혁신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신상진의 당선이 새 얼굴의 등장이자 혁신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와 별도로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엔 이철우 박맹우 이은재 윤종필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10여명이 도전장을 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