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의 카톡까톡] 현대차 '코나' 출격에 긴장하는 쌍용차
티볼리 판매량 유지할지 주목
하반기 車시장 관전 포인트
'새 얼굴' 코나 등장에 올 하반기 소형 SUV 시장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별탈 없이 잘 팔리던 티볼리가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 바짝 긴장하게 됐다. 경쟁 모델을 선보인 업체가 '국산차 1위' 현대차라는 게 불편하다. 현대차가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영업 인력을 가동시키면 후발업체 쌍용차를 잡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서다.
현대차는 올 연말까지 국내에서 코나 2만6000대를 팔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4만5000대를 사업 목표로 잡았다. 사실상 월 4000대씩 팔겠다는 것. 이는 곧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고 해도 티볼리 고객 상당 수를 뺏어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아무래도 긴장하는 쪽은 자리를 지켜야 하는 쌍용차다. 쌍용차는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롱바디) 2개 모델로 매월 4500~5000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들어 5개월까지 쌍용차 내수 판매 4만2934대 중 티볼리는 2만3811대 팔렸다. 티볼리 한 차종의 내수 의존도는 58%에 달한다. 티볼리 판매량이 만일 절반으로 떨어지면 내수 직격탄을 맞는다.
현대차는 14일부터 코나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이달 하순부터 본격 출고를 시작하면 내달부터는 소형 SUV 판매 추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대응이 필요한 쌍용차는 겉으론 여유를 보이고 있다. 지난 몇 개월 전부터 현대차가 코나 마케팅을 시작했으나 티볼리 판매량 흐름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게 이유다. 지난달에도 티볼리는 국내에서 4700여대 팔렸다. 쌍용차 측은 "아직은 티볼리 판매량에 변화가 없다"며 "경쟁 상대가 늘어나면 소형 SUV 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3분기 중 상품을 보완한 티볼리 연식변경(2018년형) 모델을 투입시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하반기 판매량이 줄어들 경우, 내년 상반기엔 부분변경 차량으로 맞대응 하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로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나에 이어 또 다른 도전자가 대기중이다. 7월에는 기아자동차가 티볼리의 동급인 스토닉을 시장에 내놓는다. 현대·기아차가 하반기엔 코나와 스토닉으로 티볼리를 압박할려는 분위기다. 1위를 지키려는 티볼리와 그 자리를 뺏으려는 코나. 소형 SUV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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