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성추행 추문 이어 '나쁜 리더십'…사퇴 위기 몰린 캘러닉 우버 CEO
차량 공유서비스로 급성장한 우버가 창업 9년 만에 최대 위기에 처했다. 사내 성추행 추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나쁜 리더십’이 700억달러 가치의 기업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의 법률사무소 코빙턴앤버링에서 이사회를 열고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CEO·사진)에게 일시적인 휴직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캘러닉 CEO 본인의 역할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사회는 올 들어 사내 성추행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캘러닉 CEO의 부적절한 처신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자 홀더 전 장관에게 전면적인 조사를 맡겼다.

캘러닉 CEO는 2013년 마이애미 휴양지에서 파티를 열면서 사내 섹스를 원하는 직원들에게 조언하는 내용을 포함한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엔 슈퍼볼게임을 보고 귀가하는 길에 우버 차량 기사와 거친 설전을 벌여 구설에 올랐다.

우버의 악재는 우버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수전 파울러가 개인 블로그에 사내에서 성희롱당한 일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우버 내부에서 성희롱을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문화가 조성된 것은 캘러닉 CEO의 이런 성향과 무관치 않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