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과 18일 치러지는 프랑스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신당이 과반을 훨씬 웃도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자 야당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인 장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는 지난 7일(현지시간) BFM TV에 출연해 "젊은 대통령을 뽑은 것이 프랑스에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었고 이는 매우 좋은 현상"이라면서도 "혼자서 통치할 수는 없다. 일당 체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극좌파 정치인으로 지난 대선에서 좌파 포퓰리즘 돌풍을 일으켜 1차 투표에서 4위를 기록한 장 뤼크 멜랑숑도 "마크롱에게 절대 권력을 줘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마크롱의 독주를 견제하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는 것은 총선 1차 투표를 이틀 앞두고 여당인 마크롱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하원 의석의 최대 70% 가량을 차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때문이다. 신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프랑스 총선은 오는 11일 1차 투표를 진행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5% 이상 득표자들만 따로 모아 18일 열리는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기성 정당들과 달리 창당한 지 갓 1년이 된 원외 정당인 앙마르슈가 총선에서 압승하면 마크롱의 대선 승리만큼이나 프랑스 정치사를 새로 쓰게 된다는 평가가 많다. 마크롱은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 정치권을 갈아엎겠다면서 앙마르슈 공천자의 절반을 선출직 공직 경험이 없는 시민사회 출신 전문가들로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