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화재가 발생해 경기동부권 지역의 쓰레기 대란 원인이 됐던 동부권 광역소각장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 이천시 호법면의 동부권 광역소각장 화재로 생활쓰레기 대란에 처했던 이천, 하남, 광주, 여주, 양평 등 경기동부권 5개 시군의 어려움이 20여일 만에 해소됐다. 수원, 성남, 용인 등 경기도내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소각장 처리시설 여유용량을 활용해 품앗이로 나눠 처리하기로 약속하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도 적재된 쓰레기 반입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부권 광역 소각장 인근 임시적환장에 쌓여있는 4000t 쓰레기는 오는 12일부터 수도권매립지로 옮겨진다.

남경필 지사는 "경기동부권의 쓰레기 문제 해결은 정파와 지역이기주의를 떠나 하나된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연정의 모범사례"라고 강조했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공사는 동부권 광역소각장 인근에 적재된 쓰레기 반입을 허용했다. 도내 10개 시군은 앞으로 발생하는 동부권 5개 시군의 쓰레기 4900t을 나눠서 처리키로 했다.

쓰레기 대란은 지난달 21일 동부권 광역소각장에 화재가 발생해 시작됐다. 이 소각장은 이천, 하남 등 5개 시군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245t의 쓰레기를 소각하는 시설이었다. 화재 발생으로 소각이 중단됐고 소각을 기다리던 쓰레기도 인근 임시 적환장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쓰레기 4000t을 인근 적환장으로 옮기면서 악취와 침출수 유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민원이 계속됐다. 남 지사는 이에 따라 협치를 최우선 하는 연정 정신을 기초로 주무부서에 문제 해결 방안을 찾도록 지시했다.

주무부서인 도 환경국은 지난달 26일 도내 10개 시군과 수도권매립지공사와 협의를 진행해 품앗이 처리와 반입 결정을 이끌어냈다.

이천시 모가면 적환장에 쌓여 있는 쓰레기는 오는 12일부터 수도권 매립지로 옮겨 소각하게 된다. 이미 용인시는 지난달 26일부터 200t을 품앗이 처리했다. 수원시도 품앗이 소각 지원에 나섰다.

도는 적재된 쓰레기 처리로 한 숨을 돌림에 따라 앞으로 발생할 생활쓰레기는 수도권 매립지 반입, 지자체 품앗이소각, 자체매립 등 3가지 방법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도는 소각장 복구에 앞으로 70여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약 1만7150t(1일 245톤×70일)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할 전망이다.

10개 시군은 앞으로 발생할 쓰레기 4900t을 품앗이로 나눠 처리할 계획이다. 화성시, 안성시, 광명시 등 나머지 7개 시군은 수원, 성남, 용인 등 3개시가 처리하지 못하는 쓰레기를 탄력적으로 분담하게 된다.

여주와 양평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3850t은 자체 매립장에서 처리하고 하남과 광주의 쓰레기 8400t은 수도권 매립지에서 처리된다.

김건 도 환경국장은 "소각장 가동 중단에 대비한 도 자체적인 4가지 대책을 마련했다"며 "세부 메뉴얼을 세워 만일의 사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해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가 마련한 광역소각장 가동 중단에 대비한 4가지 대책은 △소각장 연 2회 정기보수 △소각장 저장조에 최소 쓰레기만 보관 △여유용량 확충 위해 광역처리시설 확충 △수도권매입지 반입 허용 이외 지역인 용인시 등 7개 시군 간급상황 시 반입 허용 등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