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7에서 "홈팟은 정말 훌륭한 새로운 AI 스피커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홈팟은 단순 스피커 기능 뿐 아니라 애플 '홈' 앱을 활용해 사용자의 스마트 홈 액서세리를 제어하는 중심이 된다.
애플은 지난해 6월 WWDC 2016 키노트를 통해 IoT 기술이 적용된 전구, 난방기구 등 스마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홈 앱을 공개한 바 있다. 에어컨, 차고 문, 보안 카메라 등도 홈 앱에 연결만 되면 홈팟을 통해 음성명령을 내릴 수 있다.
홈팟을 이용하면 전구부터 시작해 집안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치는 스마트 홈 악세사리 제어를 할 수 있으며 각종 질문과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홈팟은 기존에 아마존이 공개한 에코, 구글의 홈 등 스마트 스피커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마트 홈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과 구글이 약 95% 이상을 선점한 상태다.
애플은 경쟁 제품과 차별성을 위해 홈팟의 스피커 기능에 중점을 뒀다.
홈팟의 스피커에는 실시간 어쿠스틱모델링이란 기능이 탑재돼 방이나 거실 구조를 자동으로 인식, 소리를 효과적으로 송출한다.
스피커 내부에는 7개의 빔포밍 스피커가 360도로 배치됐으며 상단을 향해 소리를 진동시키도록 4인치 구경의 서브우퍼 드라이브가 설치됐다.
시리 음성 명령 인식과 위치와 구조를 파악할 때 사용되는 마이크는 6개가 사용됐다. 프로세서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사용된 A8이 쓰였다.
홈팟은 전세계 4000만 곡 이상의 풍부한 보유곡을 자랑하는 음악 플랫폼 애플뮤직을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언제든 재생하고, 때로는 사용자의 성향과 명령에 따라 음악을 추천해줄 수 있다.
이와 함께 홈팟은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등 수 많은 애플제품과 언제든 연결이 가능해 사용자에게 더욱 편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익명 ID와 암호화를 포함한 여러겹의 보안망으로 사용자의 사생활을 지켜주는 애플의 철저한 보안 시스템도 홈팟의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홈팟은 시리와 애플뮤직에 특화된 만큼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 선판매된 후 판매국가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홈팟 가격은 349달러이며 올 12월 미국에서 출시된다. 한국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