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들이 투자 부진으로 잠재성장률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세계은행이 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 회복에 힘입어 작년보다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도상국 성장률도 4.1%로 지난해(3.5%)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개발도상국이 필요로 하는 투자를 받지 못해 생산성 향상이 지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흥국의 투자 증가율은 2010년 10.1%에서 매년 떨어져 지난해 3.3%로 둔화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생산성 향상 정체 현상이 개발도상국에서도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폴 로머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개발도상국 투자 부진은 국제자본시장 금융자본이 개발도상국에 제대로 배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같은 투자 부진이 장기적으로 초래할 부정적 영향은 세계 경제가 직면한 최대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