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독립서점 한자리에…국내 최대 책 잔치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책 관련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확 달라진다. 음악전문서점 라이너노트, 시집전문서점 위트앤시티컬 등 전국의 개성 있는 독립서점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유명 작가들이 ‘나만의 책’을 추천해주는 등 관객과 독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대폭 늘어난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주최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14~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B1홀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161개 출판사와 서점 23곳, 외국에서는 18개국 80개 출판사가 참여해 다양한 도서를 선보인다.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변신’.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도서전에서 할인 판매가 어렵게 되자 단행본 출판사의 참여가 줄어들면서 침체한 도서전을 새롭게 바꿔보자는 취지다.

가장 큰 특징은 도서전의 주인공이 출판사가 아니라 서점이라는 것이다. 전시회장 정중앙에 차려지는 ‘서점의 시대’ 코너에는 독립출판물이나 디자인, 사진, 음악, 고양이, 그림책, 시 등 다양한 부문에서 특화된 독립서점 20곳이 참여해 엄선한 책들을 전시한다. ‘독서클리닉’ 코너에서는 전문가에게 ‘나만의 맞춤 책’을 추천받을 수 있다. 글쓰기, 과학, 장르문학 등 전문가가 미리 사전프로그램에 사연을 신청한 독자에게 적당한 책을 추천해준다. 은유, 백승권, 서민 작가 등이 책 추천자로 나섰다. ‘책의 발견전’에서는 중소 출판사 50여 곳이 각각 자사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7종의 책을 선정해 전시한다. 출판사별 부스에서는 김훈, 황석영, 배수아, 이정명, 김탁환 등 유명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도서전의 위세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도서전에선 변화하는 독서환경에 맞춰 서점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독자가 다양하게 책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은 올해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은 터키다. 터키 현대문학의 거장 마리오 레비, 그림책 《까마귀 노래자랑 대회》의 저자 멜리케 귄위즈 등이 내한해 독자와 만난다. 그림책 《빨강이 좋아》의 캐나다 작가 캐시 스틴슨과 이탈리아 카툰 아티스트 잔 알폰소 파치노티, 대만 작가 샤만 란보안 등도 한국을 찾는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