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브루·치즈 등 성공하자 신선간편식 배달 사업 나서
앱으로 주문, 정기배송 가능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반찬·국 제조회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맺고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조리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24시간 냉장이 가능한 전동카트를 통해 집집마다 신선한 반찬을 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1969년 창업 이후 발효유와 건강기능식품, 과채주스 등을 만들어온 회사다. 지난해 커피와 치즈, 마스크팩 시장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2조원대 신선간편식 시장에 진출해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220L 냉장 전동카트’ 전국에

이런 상황에서 지점 관리를 하던 젊은 직원들이 냉장 시스템을 갖춘 전동카트를 만들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300개가 넘는 중소기업을 수소문한 지 2년여 만에 전동카트가 탄생했다. 경사진 곳이나 도로 완충에도 관계없이 24시간 냉장이 가능한 220L 대용량 냉장고는 야쿠르트 2000개 이상을 싣고 달릴 수 있다. 하루 한 번 충전하면 하루 영업이 가능하다. 전동카트를 사용하자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커피·치즈 성공,
국·반찬이 이어갈까
가장 큰 변화는 사업 포트폴리오다. 전동카트 보급률이 50%를 넘어선 지난해 2월 이후 지금까지 나온 신제품만 다섯 가지가 넘는다. 끼리치즈, 콜드브루, 얼려먹는 야쿠르트, 하루야채 마스크팩, 하루과일 등이 새로 나왔다. 신제품은 대부분 성공적이었다.
유통기한이 짧아 경쟁사들이 뚫지 못했던 커피 음료 ‘콜드브루 by 바빈스키’는 지난해 3월 출시 후 하루 평균 약 10만 개씩 팔리는 인기 상품이 됐다. 끼리치즈는 1년 새 250만 개 팔리며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기 상품이 줄줄이 나오자 정체됐던 발효유 매출도 증가했다.
한국야쿠르트가 신선간편식 시장에 진출하는 건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국내 발효유 시장이 약 5000억원대라면 간편식 시장은 2조원대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전동 카트가 지금까지 전국에 7400대 이상 보급되면서 신선냉장 유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야쿠르트앱 다운로드 건수도 15만8910건을 넘어섰다”면서 “1971년부터 쌓아온 야쿠르트 아줌마의 정감 넘치는 이미지, 방문 판매와 신뢰감까지 활용해 반찬 배달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