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사진)은 2일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 중단 공약에 대해 “건설을 백지화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원전을) 폐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제반 사항을 점검해 (건설을) 계속할지 검토하겠다는 의미였다”고 한발 물러섰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은 애초 문재인 대통령의 ‘탈(脫)원전’ 공약이었다. 지역 주민 반발 등으로 일각에선 공약 수정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국정기획위는 그동안 “공약 추진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당장 건설을 중단하겠다는 게 아니고, 언제부터 중단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매몰 비용, 지역경제 영향 등을 냉정하게 점검해봐야 한다”며 “원전이 부산 울산 경남에 집중돼 있는데 안전성 등도 고려해 깊이 있는 논의를 거쳐 (공사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신고리 5·6호기 공정률은 28%이고, 투입된 비용은 1조5000억원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