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자산운용] "잘 할수 있는 분야에 집중…중소형주·인덱스 펀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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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 유리자산운용 사장
![[유리자산운용] "잘 할수 있는 분야에 집중…중소형주·인덱스 펀드 주목"](https://img.hankyung.com/photo/201705/AA.13998383.1.jpg)
박현철 유리자산운용 사장(56·사진)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운용사로 발돋움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운용사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시장 트렌드를 좇아 투자하기보다는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반짝’ 수익을 내기보다는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유리자산운용은 대다수 운용사와 달리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운용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박 사장은 “MMF 같은 단기 운용 상품을 판매하면 수탁액은 금방 늘릴 수 있다”며 “하지만 단기 수익률을 맞추는 데 집중하다 보면 중장기 시각이 흐려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만큼 성장 여력이 대형주보다 큰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 시대에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꾸준하게 낼 수 있는 ‘중수익·중위험 종목’을 선별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중소형주 중에서도 바이오와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플러스’ 펀드는 연초 이후 12.01%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국내 중소형주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해외 투자처 중에서는 베트남시장이 가장 유망하다는 판단이다. 박 사장은 “현재 베트남 경제는 한국의 고도 성장기이던 1980~1990년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2년간 준비 끝에 지난해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유리베트남알파’ 펀드를 내놓았다”고 했다. ‘유리베트남알파’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05%, 설정 이후 수익률은 17.64%다.
박 사장이 유리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한 2014년 4조6000억원이던 이 회사 수탁액은 지난해 8조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내년까지 10조원으로 늘리는 게 그의 목표다.
유리자산운용은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연수를 보내고 있다. 올해 연수지는 스페인. 7박9일 일정이다. “금융업은 ‘사람 장사’거든요. 고급 인력이 망설이지 않고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