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지구 닮은 행성 400억개 있다
태양은 언제까지 활활 타오를 수 있을까. 지구는 어떤 형태로 종말을 맞이하게 될까. 드넓은 우주에 지구처럼 생긴 또 다른 별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누구나 한 번쯤은 던져봤을 질문들이다. 우주는 인간에게 영원한 호기심의 대상이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우주의 신비를 다룬 과학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코스모스’는 세계 60여 개국 7억5000만여 명이 시청했고, 제작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은 큰 명성을 얻었다.

천문학 월간지 ‘애스트로노미’의 데이비드 아이허 편집장은 지난해 코스모스 방영 35주년을 기념해 《뉴 코스모스》를 펴냈다. 이 책은 독자 설문조사를 거쳐 우주에 대해 대중이 궁금해하는 17가지 주제를 선정해 이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쓰였다. 코스모스와 세이건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원작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은 창작물)다.

저자는 코스모스 방영 뒤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마침내 밝혀졌거나 새롭게 확보된 천문학 지식을 충실하고 생생하게 소개한다. 우주에 지구와 같은 행성이 또 존재할지를 다룬 ‘보물찾기’ 장에서는 그동안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거둔 업적과 각종 측정 방법이 밝혀낸 사실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은하에만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약 400억 개가 존재한다. 우주 전체에서 생명체가 서식 가능한 행성 수는 여기에 1000억을 곱한 값이다.

저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학자들이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천문학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주의 신비에 묵직한 감동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가영 옮김, 예문아카이브, 436쪽, 1만8000원)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