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불사조' 별명의 호남 4선
'법조 엘리트' 출신…4번 구속에도 '오뚝이'처럼 부활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에 4선의 박주선(광주 동구남구을) 국회부의장이 선출됐다.

박 신임 비대위원장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추인을 거쳐 국민의당 사령탑을 맡게 됐다.

그는 5·9 대선 참패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당을 추스르고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론을 막아내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야 한다.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지휘해 순조롭게 차기 리더십을 창출하는 것도 숙제다.

법조인 출신의 박 위원장은 정계 입문 이후 정치적, 사법적 수난을 거치면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불사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974년 제16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하고 서울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0년 16대 총선 때 전남 보성·화순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17대 때에는 낙선했으나 18∼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하지만 그의 정치 행보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1999년 옷 로비 사건과 관련해 사직동팀 내사 보고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2000년 나라종금 사건, 2004년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 2012년 '동장 모임'에서 지지를 호소한 혐의 등으로 모두 4차례 구속됐다.

하지만 앞의 3차례 사건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아 '3번 구속 3번 무죄' 기록을 세웠고, 4번째 사건 때도 최종 벌금 80 만원형으로 의원직을 유지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서는 야당 내에서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다 탈당을 결행,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렸으나 국민의당에 합류해 4선 고지를 밟았다.

총선 직후에는 3당 체제로 구성된 20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직을 맡아 거대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특히 5·9 대선을 앞둔 3월, '유일한 호남 후보'를 기치로 내걸고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당내 경선에서 안철수·손학규 후보와 경쟁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부인 이현숙(64) 씨와 사이에 3남.
▲전남 보성(68) ▲광주고·서울대 법학과 ▲대검 수사기획관 ▲청와대 법무비서관 ▲16·18·19·20대 국회의원 ▲민주당 최고위원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국민의당 최고위원 ▲20대 국회부의장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