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국 일간 가디언 사이트 캡처
사진=영국 일간 가디언 사이트 캡처
영국 경찰이 영국 북부 맨체스터 실내경기장에서 팝가수의 공연 도중 발생한 자폭 테러의 범인으로 리비아계 영국인 살만 라마단 아베디(22)를 지목했다.

24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발생한 테러의 범인으로 아베디를 지목하고 그가 이번 범죄를 혼자 계획했는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조사중이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테러의 희생자들은 대부분 어린 아이들과 젊은이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었다"며 "현재 아베디가 혼자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 아니면 다른 큰 조직과 연관이 있는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 테러 경보 단계를 '심각' 수준에서 '중대 위기' 수준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결론 지었다"며 "이는 향후 다른 공격이 임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중대 위기' 단계는 테러 경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날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지만 당국은 아직까지 IS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베디는 영국에서 태어나 자란 독실한 이슬람 교도로, 내향적인 성격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영국 보안당국의 인지 대상에는 포함돼 있었지만 위험군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그는 당국의 조사나 감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디가 이번 테러의 범인으로 지목되자 영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범인의 주변인들은 아베디에 대해 "윗 사람을 공경하고 예의 바른사람"이라며 결코 테러 용의자라고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증언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는 '지하드(성전)' 사상에 반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IS는 '지하드' 사상 실현을 위해 테러 등을 자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