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전문대교협회장 "고졸신화라는 말 사라져야 진짜 능력중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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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교육정책 이렇게
경직된 교육 체계 깨야
전문대를 직업교육대학으로…'마이크로 학위'도 고려해야
'박근혜표' NCS 폐기말길
교육계 '고졸신화'의 쓴소리
9급서 교육부 차관까지 "간판보다 능력보는 사회돼야"
경직된 교육 체계 깨야
전문대를 직업교육대학으로…'마이크로 학위'도 고려해야
'박근혜표' NCS 폐기말길
교육계 '고졸신화'의 쓴소리
9급서 교육부 차관까지 "간판보다 능력보는 사회돼야"
‘고졸 신화’는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회장에게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다. 고졸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부) 차관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지난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졸 신화라는 말이 없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졸 신화라는 건 학벌 중심 사회의 한 단면입니다. 고졸, 전문대졸이라고 해서 왜 성공하지 못합니까. 학력이나 학벌이 아니라 능력과 열정, 성실함이 중요한 것이죠. 능력 위주 사회로 환경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소신이다. 명문대, 행정고시 출신이 즐비한 관료사회에서 그는 오로지 능력으로 숱한 경쟁을 뚫었다. 이해찬 당시 교육부 장관은 그를 두고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공무원”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이 회장은 “학벌과 상관없이 능력이 있다면 성공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돼야 한다”며 “이를 신화라고 하는 것이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의 일자리 공약에 발맞춰 ‘전문대 역할론’을 내세웠다.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직업교육의 적임자는 전문대라는 주장이다. 짧은 교육기간, 저렴한 등록금, 높은 취업률 등 4년제 일반대에 비해 우위를 가졌다는 얘기다. 그는 전문대가 ‘학력 거품’을 걷어내고 실질적 반값등록금 효과를 내며 일자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말뿐이 아니다. 여전히 공직사회에서 회자되는 “이기우가 움직이면 그 일은 된다”는 평가처럼 발 빠르게 전문대 역할 강화안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전문대를 ‘직업교육대학’(가칭)으로 전환하자는 게 그의 핵심 아젠다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직업교육대학 설립·운영 및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핵심으로 한 ‘고등직업교육 육성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문재인 정부에 총괄지원기구인 고등직업교육정책실 신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올해에만 두 차례 고등직업교육 대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차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학도 빠르고 탄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직된 교육 체제에서 벗어나 3개월 단위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마이크로 학위’를 주는 방안도 있다”고 예를 들었다. 단기·직장인 교육과정을 통해 주문식·현장밀착형 교육을 해온 전문대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능력 중심 사회 구현을 목표로 전문대가 앞장서 도입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대해선 ‘박근혜표’라는 이유로 힘을 빼거나 정책을 폐기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 이기우 전문대교협회장
△1948년 경남 거제 출생 △부산고 졸업 △부산교육청 부교육감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국무총리비서실장(차관급)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현 인천재능대 총장 △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고졸 신화라는 건 학벌 중심 사회의 한 단면입니다. 고졸, 전문대졸이라고 해서 왜 성공하지 못합니까. 학력이나 학벌이 아니라 능력과 열정, 성실함이 중요한 것이죠. 능력 위주 사회로 환경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소신이다. 명문대, 행정고시 출신이 즐비한 관료사회에서 그는 오로지 능력으로 숱한 경쟁을 뚫었다. 이해찬 당시 교육부 장관은 그를 두고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공무원”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이 회장은 “학벌과 상관없이 능력이 있다면 성공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돼야 한다”며 “이를 신화라고 하는 것이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의 일자리 공약에 발맞춰 ‘전문대 역할론’을 내세웠다.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직업교육의 적임자는 전문대라는 주장이다. 짧은 교육기간, 저렴한 등록금, 높은 취업률 등 4년제 일반대에 비해 우위를 가졌다는 얘기다. 그는 전문대가 ‘학력 거품’을 걷어내고 실질적 반값등록금 효과를 내며 일자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말뿐이 아니다. 여전히 공직사회에서 회자되는 “이기우가 움직이면 그 일은 된다”는 평가처럼 발 빠르게 전문대 역할 강화안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전문대를 ‘직업교육대학’(가칭)으로 전환하자는 게 그의 핵심 아젠다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직업교육대학 설립·운영 및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핵심으로 한 ‘고등직업교육 육성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문재인 정부에 총괄지원기구인 고등직업교육정책실 신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올해에만 두 차례 고등직업교육 대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차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학도 빠르고 탄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직된 교육 체제에서 벗어나 3개월 단위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마이크로 학위’를 주는 방안도 있다”고 예를 들었다. 단기·직장인 교육과정을 통해 주문식·현장밀착형 교육을 해온 전문대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능력 중심 사회 구현을 목표로 전문대가 앞장서 도입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대해선 ‘박근혜표’라는 이유로 힘을 빼거나 정책을 폐기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 이기우 전문대교협회장
△1948년 경남 거제 출생 △부산고 졸업 △부산교육청 부교육감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국무총리비서실장(차관급)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현 인천재능대 총장 △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