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간암 줄기세포의 분화 과정을 예측할 수 있는 가상세포시스템(인실리코)을 만들었다. 이를 활용하면 간암 표적치료법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승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상엽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허원희 가톨릭 간연구소 교수팀은 간암줄기세포를 분석해 간세포암이 생기는 지를 예측할 수 있는 가상세포 모델을 개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가상세포시스템은 간암 줄기세포의 대사체 분석 결과를 컴퓨터와 접목해 특정 암세포와 같은 특성을 갖는 시스템을 말한다. 연구진은 컴퓨터로 간암세포의 유전자 단백질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를 활용해 암 줄기세포로 알려진 CD133이 나온 세포는 항암제 저항성이 높아 치료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

윤 교수는 “간암 가상세포시스템을 이용해 항암제 치료제의 대사 경로를 예측하고 약물 작용반응을 예측하면 불필요한 실험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며 “새 바이오마커나 표적치료제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임상 현장에서 약물에 대한 효과나 저항성을 예측할 수 있어 개인 맞춤의료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학술지(Scientific Reports) 4월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