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7] "빅데이터·인공지능 접목…헤지펀드 투자 수익률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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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2017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 폐막
루크 엘리스 맨그룹 CEO 기조연설
헤지펀드 운용 경쟁력, 알고리즘 활용에 달려
예측률 0.1%P만 높여도 익률 극대화 가능
펀드 매니저 주식 매매도 빅데이터 활용하면 효과적
루크 엘리스 맨그룹 CEO 기조연설
헤지펀드 운용 경쟁력, 알고리즘 활용에 달려
예측률 0.1%P만 높여도 익률 극대화 가능
펀드 매니저 주식 매매도 빅데이터 활용하면 효과적
“주식시장처럼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장에서는 사람이 컴퓨터를 이길 수 없습니다.”
세계 3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영국 맨그룹의 루크 엘리스 사장은 ‘ASK 2017 사모·헤지펀드 서밋’ 둘째날인 18일 기조연설자로 나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기계학습) 같은 새로운 기술을 투자에 접목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 발달로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정보를 활용해 투자 수익을 얻기가 어려워진 만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장 패턴을 찾아내고 이를 투자에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헤지펀드·멀티에셋’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빅데이터, 알고리즘 등을 활용한 시스템 투자에 관한 주제발표와 논의가 주를 이뤘다. 세계 27개국에서 1200여 명의 대체투자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ASK 서밋은 막을 내렸다.
“빅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하자”
엘리스 사장은 “지금은 세계 모든 투자자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결정과 의미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시대”라고 했다. Fed가 어떤 통화정책을 내놓을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의 정보를 소수 전문가만 얻을 수 있던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얘기다.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엣지(경쟁력)’를 갖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하루에도 수억 개씩 쏟아져 나오는 시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 투자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빅데이터 투자’다. 시장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사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투자가 유망한 이유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9일 하루 동안 27억 개의 데이터가 쏟아졌다.
엘리스 사장은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50%의 확률이 아니라 50.1%라도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면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지노가 한 고객을 이길 확률은 50.1%에 불과하지만 오랫동안 여러 고객을 상대해 수익을 내는 것과 같은 원리다.
알고리즘 투자뿐 아니라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사고팔 주식을 고르는 전략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과거에는 어떤 회사 제품이 잘 팔리는지 알기 위해 매니저가 직접 백화점을 찾아갔지만 최근에는 신용카드나 구글검색 데이터를 활용해 인기 있는 브랜드와 회사를 찾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저렴한 헤지펀드 투자법
이날 ASK 서밋에서는 기존 헤지펀드보다 싼 가격에 효율적으로 헤지펀드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대체 리스크 프리미엄’ 전략도 소개됐다. 최근 높은 수수료(운용수수료 2%, 성과수수료 20%)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한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맨그룹, 영국 올드뮤추얼 글로벌인베스터스(OMGI), 일본 니코애셋매니지먼트, 미국 블랙록 등 이 전략을 소개한 운용사만 4개에 달했다.
대체 리스크 프리미엄이란 헤지펀드 투자 전략 중 알고리즘을 통해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전략만 골라 적은 수수료(통상 1%)를 받고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올리버 리 OMGI 투자 이사는 “대체 리스크 프리미엄 전략은 통계적 기법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게 전략을 조정한다”며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과의 상관도가 낮아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낸다는 헤지펀드의 투자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모엘러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투자전략 전무는 “최근 헤지펀드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지난 5년간 6.5% 수준이던 헤지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이 향후 5년간 3.2%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투명성과 유동성을 높이고 수수료를 낮춘 헤지펀드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유창재/김익환/김대훈 기자 yoocool@hankyung.com
세계 3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영국 맨그룹의 루크 엘리스 사장은 ‘ASK 2017 사모·헤지펀드 서밋’ 둘째날인 18일 기조연설자로 나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기계학습) 같은 새로운 기술을 투자에 접목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 발달로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정보를 활용해 투자 수익을 얻기가 어려워진 만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장 패턴을 찾아내고 이를 투자에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헤지펀드·멀티에셋’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빅데이터, 알고리즘 등을 활용한 시스템 투자에 관한 주제발표와 논의가 주를 이뤘다. 세계 27개국에서 1200여 명의 대체투자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ASK 서밋은 막을 내렸다.
“빅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하자”
엘리스 사장은 “지금은 세계 모든 투자자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결정과 의미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시대”라고 했다. Fed가 어떤 통화정책을 내놓을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의 정보를 소수 전문가만 얻을 수 있던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얘기다.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엣지(경쟁력)’를 갖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하루에도 수억 개씩 쏟아져 나오는 시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 투자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빅데이터 투자’다. 시장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사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투자가 유망한 이유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9일 하루 동안 27억 개의 데이터가 쏟아졌다.
엘리스 사장은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50%의 확률이 아니라 50.1%라도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면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지노가 한 고객을 이길 확률은 50.1%에 불과하지만 오랫동안 여러 고객을 상대해 수익을 내는 것과 같은 원리다.
알고리즘 투자뿐 아니라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사고팔 주식을 고르는 전략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과거에는 어떤 회사 제품이 잘 팔리는지 알기 위해 매니저가 직접 백화점을 찾아갔지만 최근에는 신용카드나 구글검색 데이터를 활용해 인기 있는 브랜드와 회사를 찾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저렴한 헤지펀드 투자법
이날 ASK 서밋에서는 기존 헤지펀드보다 싼 가격에 효율적으로 헤지펀드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대체 리스크 프리미엄’ 전략도 소개됐다. 최근 높은 수수료(운용수수료 2%, 성과수수료 20%)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한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맨그룹, 영국 올드뮤추얼 글로벌인베스터스(OMGI), 일본 니코애셋매니지먼트, 미국 블랙록 등 이 전략을 소개한 운용사만 4개에 달했다.
대체 리스크 프리미엄이란 헤지펀드 투자 전략 중 알고리즘을 통해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전략만 골라 적은 수수료(통상 1%)를 받고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올리버 리 OMGI 투자 이사는 “대체 리스크 프리미엄 전략은 통계적 기법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게 전략을 조정한다”며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과의 상관도가 낮아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낸다는 헤지펀드의 투자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모엘러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투자전략 전무는 “최근 헤지펀드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지난 5년간 6.5% 수준이던 헤지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이 향후 5년간 3.2%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투명성과 유동성을 높이고 수수료를 낮춘 헤지펀드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유창재/김익환/김대훈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