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용기·희생 뭔지 알려주는 작품…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 관객들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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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로 변신한 뮤지컬 배우 류정한…7월7일 '시라노' 개막
“다시는 뮤지컬을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힘든 일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워낙 훌륭한 작품이어서 지난 20년간 작업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뮤지컬 배우 류정한 씨가 프로듀서로 변신해 처음 선보인 작품 ‘시라노’ 제작발표회가 15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렸다. 시라노는 올 상반기 가장 주목받는 뮤지컬(초연작품) 가운데 하나다. 오는 7월7일부터 10월8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류씨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배우로 출연도 한다. 그는 “시라노는 악역을 한 명도 등장시키지 않고 진정한 사랑과 용기, 희생이 뭔지 알려주는 작품”이라며 “보는 사람이 마음이 따뜻해지기 때문에 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 관객에게 위로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시라노는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써서 1897년 파리에서 초연된 희곡이 원작이다. 문학적 재능을 지닌 남성 시라노는 아름다운 여성 록산을 짝사랑하지만 못생긴 외모 때문에 그에게 사랑을 고백할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 사이 록산은 시라노의 친구 크리스티앙과 사랑에 빠진다. 시라노는 타고난 글솜씨로 친구를 위해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면서 록산에 대한 사랑을 키워간다. 류씨는 앞서 프랑스에서 공연된 뮤지컬 대본을 바탕으로 캐스팅과 무대 연출 등을 한국적 감성에 맞게 새로 하는 ‘논레플리카’ 방식으로 이번 뮤지컬을 제작했다.
류씨와 협력해 이번 작품을 만든 유명 뮤지컬 연출가 구스타보 자작도 이날 발표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번 작품은 배우의 진정한 매력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시라노 역은 류씨와 홍광호·김동완 씨가, 록산 역은 최현주·린아 씨가 맡는다. 자작은 “옷은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 옛날 옷으로 입지만 한국 배우의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파마머리나 수염을 덧붙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잘생긴 시라노 역 배우들이 못생긴 시라노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실제로 자신이 못생겼다고 믿고 연기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관객은 이들의 변신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한국 뮤지컬업계가 최근 몇 년 새 몰라보게 성장했다”며 “이런 성숙을 바탕으로 시라노 같은 작품이 제작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뮤지컬 배우 류정한 씨가 프로듀서로 변신해 처음 선보인 작품 ‘시라노’ 제작발표회가 15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렸다. 시라노는 올 상반기 가장 주목받는 뮤지컬(초연작품) 가운데 하나다. 오는 7월7일부터 10월8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류씨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배우로 출연도 한다. 그는 “시라노는 악역을 한 명도 등장시키지 않고 진정한 사랑과 용기, 희생이 뭔지 알려주는 작품”이라며 “보는 사람이 마음이 따뜻해지기 때문에 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 관객에게 위로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시라노는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써서 1897년 파리에서 초연된 희곡이 원작이다. 문학적 재능을 지닌 남성 시라노는 아름다운 여성 록산을 짝사랑하지만 못생긴 외모 때문에 그에게 사랑을 고백할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 사이 록산은 시라노의 친구 크리스티앙과 사랑에 빠진다. 시라노는 타고난 글솜씨로 친구를 위해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면서 록산에 대한 사랑을 키워간다. 류씨는 앞서 프랑스에서 공연된 뮤지컬 대본을 바탕으로 캐스팅과 무대 연출 등을 한국적 감성에 맞게 새로 하는 ‘논레플리카’ 방식으로 이번 뮤지컬을 제작했다.
류씨와 협력해 이번 작품을 만든 유명 뮤지컬 연출가 구스타보 자작도 이날 발표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번 작품은 배우의 진정한 매력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시라노 역은 류씨와 홍광호·김동완 씨가, 록산 역은 최현주·린아 씨가 맡는다. 자작은 “옷은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 옛날 옷으로 입지만 한국 배우의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파마머리나 수염을 덧붙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잘생긴 시라노 역 배우들이 못생긴 시라노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실제로 자신이 못생겼다고 믿고 연기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관객은 이들의 변신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한국 뮤지컬업계가 최근 몇 년 새 몰라보게 성장했다”며 “이런 성숙을 바탕으로 시라노 같은 작품이 제작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