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달러…애플 '1조달러 시총' 눈앞
애플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64% 오른 153.99달러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8247억달러(약 935조원)에 달했다. 애플 시총은 2015년 2월 7000억달러를 처음 돌파한 뒤 2년3개월여 만에 1000억달러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팩트셋에 따르면 애플의 시총 규모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중 하위 102개 기업의 시총을 합친 금액보다 많다. 삼성전자 시총(약 320조원)의 세 배에 이른다.

올 들어 애플 주가는 33% 뛰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벅셔해서웨이가 애플에 큰 베팅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주식 가치는 지난 3월 말 기준 192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말보다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올해 말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선보일 아이폰8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애플 주가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WSJ는 “미국의 상장 기업으로는 처음 애플이 시총 8000억달러 돌파라는 이정표를 썼다”며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1조달러 달성도 가능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권사 드렉셀 해밀턴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 애플 주가 예상치를 20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주가가 이 수준에 이르면 내년 초 애플의 시총 규모는 1조달러를 넘어선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