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비지원 끊겨 막막한 여수세계박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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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예산 일몰제 적용
입장료·임대 수익 늘지만 운영비로는 턱없이 부족
속도내던 박람회장 활용사업
예산 부족에 차질 빚을 듯
입장료·임대 수익 늘지만 운영비로는 턱없이 부족
속도내던 박람회장 활용사업
예산 부족에 차질 빚을 듯

8일 여수세계박람회재단 등에 따르면 정부가 재단에 지원해온 운영예산이 ‘일몰제’ 적용으로 내년부터 전면 중단된다. 정부는 그동안 중기예산계획을 수립해 2014년 69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 75억원, 지난해 52억원, 올해 29억원의 예산을 지원해왔다.

박람회장에 올 들어 공공기관 입주도 시작되고 있다. 이달 중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의 해양연구센터가 국제관 B·D동에 831㎡ 규모로 입주한다. 청소년해양교육원은 연말에 착공해 2020년 준공되고 340실과 370실 규모 숙박형 리조트 2곳도 내년 6월과 12월에 완공된다.
이 같은 활성화 움직임에도 재단은 운영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단이 지난해 박람회장 운영에 110억여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하지만 자체 영업이익은 57억여원에 불과해 적자경영을 하고 있다. 임대사업이 예상보다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지방세특례제한법에 따른 세금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람회장은 2019년까지 세금을 100% 감면받지만 2016년부터 적용된 ‘최소납부 세제’에 따라 최소 15%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로 인해 박람회장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은 2015년까지 3억원 정도였지만 지난해부터 8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재단은 박람회장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에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29억원의 예산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정부가 박람회장 임대 사업 활성화 등을 가정해 5년간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지원해왔는데 활성화되지 못해 운영 예산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체 수입 충당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해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